청룡의 해 증시 '1월 효과' 거둘까… 증권가 전망은 '글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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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거래일 코스피·코스닥 상승
증시 예탁금 5개월 만에 최고치
증권가 "1월 일시적 숨고르기"
올해 증시는 상승장 예상 우세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로, 코스닥지수는 12.36포인트(1.43%) 오른 878.9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로, 코스닥지수는 12.36포인트(1.43%) 오른 878.9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증시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증시 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상승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포인트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12.36포인트(1.43%) 오른 878.93포인트에 문을 닫았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 확대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4억 원, 1131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848억 원, 312억 원 규모로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1284억 원 순매수 하며 이를 받아냈다.

새해 첫날 증시가 상승하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1월 효과는 특별한 계기 없이 1월이면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피는 평균 2.7%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11월(2.8%)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금도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증시 예탁금(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 제외)은 56조 46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8거래일만에 8조 원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주식 거래 중 상환되지 않은 현금이나 주식) 역시 17조 6261억 원을 기록하며, 2달 새 최고치를 기록해 1월 효과 기대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1월 효과의 현실화를 두고는 증권가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삼성, NH, 키움, 신한, KB 5개 증권사들이 예상한 1월 코스피 예상 변동폭(밴드) 평균은 2472~2696포인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증시가 2655.28포인트에 마쳤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이달 증시가 최대 1.5%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1월 증시는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보는 관점이 예상 밴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증시 전반에 대한 전망으로는 상승장을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상반기에 증시가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하강하는 ‘상고하저’ 관측과 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으로 상반기에 변동성이 커졌다가 하반기에 금리 인하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상승장이 펼쳐질 거라는 ‘상저하고’ 전망 모두 상승장을 전제로 한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2024년 코스피 최상단을 2600~2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일부 변수에 따라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올해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으로는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반도체를 꼽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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