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새 노선 확대 뒤질세라 에어부산도 잰걸음
모기업 기업결합 지연에 애로
‘친환경’ 차별화 고객 잡기 분주
새해를 맞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지연으로 기존 노선마저 줄어드는 힘든 여건 속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인천~일본 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일본 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린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과 베트남 달랏을 잇는 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부산∼다낭 등에 이어 총 7개에 이르는 베트남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베트남 노선 보유 국적사 중 최다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두 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업황 회복에 힘입어 덩치 키우기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24일 인천~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국제선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부산~타이베이, 부산~도쿄 노선도 신규 취항하면서 에어부산을 위협하고 있다.
2021년 취항을 시작한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3월까지 인천~호놀룰루 부정기 편을 운항한다. 지난달 31일 첫 취항에서 탑승률 94.4%를 기록해 시선을 모았다. 오는 5월부터는 LA 노선 매일 운항을 계획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또 2030년까지 대형 항공기 20대를 추가 확보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거센 추격에 나섰다.
이처럼 다른 LCC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이렇다 할 신규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 채 발이 묵였다. 2019년 36개에 이르던 운항노선은 지난해 30개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운수권을 새로 배정받지 못한 데다 운항 항공기마저 26대에서 21대로 줄어들면서 운항횟수도 2019년 4만 9674편에서 지난해 4만 1796편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처음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에코 플라이트’의 3번째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친환경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부산과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 나트랑 노선의 기내 면세품 구입 승객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보자기 백(사진)’을 소진 시까지 제공하고 있다. 보자기 백은 에어부산과 부산 업사이클링 기업 ‘에코인블랭크’가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기내 일회용품을 줄이고 업사이클 제품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임직원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사업을 통해 고객들과 더욱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