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세대 주거 타운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급물살’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촉진4구역 시행계획인가 받아
3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진행 중
2-1구역 대표 건설사 수주 경쟁
1구역도 시행인가 후 절차 밟아
하이엔드 아파트 밀집 관심 고조

부산시민공원 인근 재개발 조합들이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공원 촉진4구역과 부산시민공원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민공원 인근 재개발 조합들이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공원 촉진4구역과 부산시민공원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총 9000여 세대의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들로 부산시민공원 인근을 재개발하는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이 본격화한다. 조합들이 제각기 사업 추진 절차를 밟아나가면서 ‘속도전’을 예고한다.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4구역 조합’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추진 절차가 가장 빠른 촉진 3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촉진2-1구역은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수주전을 벌이는 중이다.

2일 부산진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촉진4구역 조합은 최근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조합이 사업장의 명칭과 면적, 토지이용계획, 정비기반·공동이용시설 계획 등을 마련하면 이를 지자체가 확정하는 절차다.

시민공원 촉진4구역에는 구역 면적 3만 9459㎡에 지하 5층~지상 48층의 공동주택 3개 동이 들어설 계획이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할 예정이며 849세대 규모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3월께 조합원 분양을 받은 뒤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촉진3구역의 경우 지난해 8월 부산진구청에 관리처분계획이 접수돼 현재 조합과 지자체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초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공원 인근 사업장들에 비해 진행이 빠른 만큼 촉진3구역의 속도전이 다른 조합의 사업 추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촉진3구역은 촉진 재개발 구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지하 6층~지상 60층 규모의 공동주택 18개 동에 355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라로체’를 선보인다.

촉진3구역 최금성 조합장은 “인가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내에 이주,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산 특별건축구역 1호’의 명성에 걸맞도록 사업 추진을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촉진2-1구역에서는 국내 대표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보증금으로 현금 400억 원을 내면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하 5층~지상 69층, 공동주택 1902가구, 오피스텔 99실을 조성하는 이 사업 역시 래미안이나 오티에르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확정적이다.

촉진1구역은 2022년 2월 부산진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토지 소유자가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7년 시민공원 일대를 도심 유일의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시민공원의 사유화를 피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과거에 결정된 사안이라도 부산 시민 전체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새롭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시가 발족한 시민자문위원회는 재개발 단지의 용적률을 줄이고 층수를 낮추는 등 공공성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조합 측과 갈등을 빚었다. 게다가 시민공원 인근의 주택가가 다양한 형태로 건립돼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시민공원이라는 상징성이 큰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1만 세대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몰려 들게 되면 상권 등도 재편될 것”이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 타운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