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공원서 문화공원으로… 재단장 나선 백양공원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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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도시관리계획변경안 통과
시설 면적 제한 없어 개선 용이
리모델링 통해 주차장 등 확충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기대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 북구 백양근린공원이 25년 만에 문화공원으로 바뀐다. 법적으로 공원 내 시설 확충과 정비가 가능해져 백양공원 일대가 주민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백양공원이 서부산 대표 복합문화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북구청은 만덕동 백양공원을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북구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백양공원은 만덕동 일대 3만 3618㎡ 규모로 1999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다. 백양공원이 문화공원으로 바뀌면서 북구 내 근린공원은 12곳, 문화공원은 총 3곳이 됐다.

백양공원이 문화공원으로 바뀌면서 공원 내 시설 리모델링과 확충이 가능해졌다. 백양공원은 백양생활체육관과 만덕도서관이라는 만덕동을 대표하는 문화체육시설이 몰려있다. 그러나 법률상 시설 확충이나 리모델링이 불가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근린공원은 도서관이나 운동시설 면적이 공원시설 부지면적 20%를 초과할 수 없다. 문화공원은 시설 부지면적에 대한 별도 제한이 없다. 구청은 문화공원으로 변경된 만큼 조만간 생활체육관 증축과 인근 주차장 확장 등 공원시설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양공원 내 문화체육시설이 낙후해 이를 개선해 달라는 주민 요구가 높았다. 백양공원 인근에 주택가와 아파트 대단지가 생기면서 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증가했고, 여가와 휴식이라는 가치가 중요시되면서 문화체육시설 확충에 대한 주민 목소리도 동시에 높아졌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구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간 백양공원 방문객이 누적 33만 5000명으로, 방문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생활체육관은 18년, 만덕도서관은 20년이 넘을 정도로 시설이 오래돼 늘어나는 주민 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주차장이 부족하거나 체육관으로 향하는 인도가 끊겨 있는 등 도로 정비도 미비해 방문객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백양공원이 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이제야 체계적인 공원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백양공원이 문화공원으로 바뀌면서 서부산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서부산권은 부산지역 내 문화 불모지로 평가받는다. 영화제부터 음악회 등 모든 시설이 동부산에 집중돼 서부산 주민들은 문화행사에 소외됐다며 문화 균형발전을 요구해왔다.

구청은 문화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를 백양공원에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백양공원에서는 가을이 되면 주민 작품 전시와 노래자랑이 포함된 만덕동 가을 은행잎 축제가 열린다. 야외 영화 상영과 음악회도 개최되고 있는데, 구청은 만덕도서관과 연계해 도서 관련 행사를 독서테마광장에서 여는 등 지금보다 문화 행사를 더 늘릴 생각이다. 영화제 등 주민 요구가 높은 행사를 유치해, 백양공원을 서부산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백양공원이 문화공원으로 변경돼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확충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공원 활용이 기대된다”며 “일상에 힐링 문화 건강을 선사하고 지역 핵심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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