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전공 입학’ 정원 늘린다
교육부 “20% 넘어야 인센티브”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 때부터 수도권 대학 정원 상당수를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 전형 확대는 부산을 포함한 지역 대학 신입생 선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수도권 대학의 경우 모집 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해야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듬해인 2026년에는 무전공 입학 정원 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무전공 입학은 전공 구분 없이 대학에 입학한 뒤, 2학년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무전공 입학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브라운대 등 미국 주요 명문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전공·영역별로 선발하는 현행 대입 제도를 대학 기득권의 하나로 규정했다. 당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원의 30% 정도는 벽을 허물고 아이들에게 전공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무전공 입학 정원 확대가 학생들의 전공 선택 자율권을 확대하고 학문 간 연계를 통한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지역 한 대학 총장은 “AI를 활용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무전공 입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무전공 입학 확대로 인기학과 쏠림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비인기학과는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 한 대학 교수는 “학과 통폐합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제도”라며 “통폐합 학과 반발은 극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