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채비 여권, 성과 창출에 무게
피부 와닿는 정책 승부 포석
윤 대통령도 행동 실천 강조
여권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정 운영의 무게 중심을 ‘성과’ 창출에 두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3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하나둘 씩 완료할 시점이 되기도 했고, 집권여당으로서 선거를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명목상 경기지표의 개선이나 정책의지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민생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통령실로 이동해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하면서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연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일성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정부 여당인 우리의 정책은 곧 실천”이라고 언급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통해 야당과 승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실천과 성과’를 새해 화두로 내세운 만큼 조만간 대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2024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내년에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금투세 시행 유예가 아닌 폐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행동하는 정부’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