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40명 중 25명 1년새 주식재산 증가
CXO연구소, 40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삼성 이재용, 주식재산 15조 육박하며 1위 유지
에코프로 이동채, 1년 새 주식가치 500% 상승
국내 40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25명이상이 올해 1월 기준 주식가치가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주식재산이 15조 원에 육박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고, 2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전 회장은 주식가치가 500%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난해 1월 2일 대비 올해 1월 2일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0개 그룹 총수의 최근 1년 새 주가 총액은 9조 9975억 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월 2일 주식평가액은 48조 7885억 원이었고, 올해 초에는 58조 786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20.5%나 오른 셈이다.
최근 1년 새 40개 그룹 총수 중 25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반면, 1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작년 대비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의 작년 1월 2일 주식평가액은 5358억 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지주가 급등하면서 올해 연초에는 3조 1995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기준으로 에코프로 주식을 501만 4894주 보유 중이다.
최근 1년 새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4명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회장은 1년새 3조 2700억 원 가량(28.2%) 늘어난 14조 8673억 원이다. 40개 그룹 총수 중 작년 연초 대비 올 초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는 26.7% 증가, HDC 정몽규 회장은 23.4% 증가, 효성 조현준 회장 21.4% 증가로 나타났다.
40개 그룹 총수 중 15명은 작년 1월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은 작년 1월 초 3543억 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1391억 원으로 1년 새 주식재산이 60.7%나 급감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0.4% 하락률을 보였고, 태광 이호진 전 회장도 1년 새 주식재산이 16.6% 감소했다.
이밖에 롯데 신동빈 회장은 7119억 원에서 6112억 원으로 1년 새 1000억 원 가량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GS 허창수 회장(14.2% 감소),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1.7% 감소)도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10% 넘게 감소한 총수 그룹에 속했다.
2일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입성했다. 작년 연초 12명 대비 1명 많다. 올 초 파악된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14조 8673억 원)이 차지했다.
이어 2위와 3위에는 각각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 9475억 원),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6조 1186억 원)이 올랐다.
4~10위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 7377억 원)과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 1995억 원), SK 최태원 회장(2조 3442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 1506억 원), LG 구광모 회장(2조 1282억 원),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 3967억 원),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1조 3945억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