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리모델링해 전시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최초의 개항도시·임시 수도·구도 부산 등 부산의 어제와 오늘 기획전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지하금고가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부산일보DB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사옥이 역사,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

부산시는 3일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하고 오는 5일부터 전면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기념 공연, 개관 퍼포먼스,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개관하는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은 2015년 매입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271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9077㎡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은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역사관은 전시실(2~4층)을 포함해 카페, 기념품숍, 편의 공간 등을 갖춘 열린문화공간(1층)과 금고미술관(지하 1층), 어린이체험실(중2층), 교육실(중3층), 수장고(5층)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시는 현재 대청마루, 대청서가 등이 들어서 인문학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역사관 별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사관은 역사와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서는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를 주제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가까운 근현대 문화와 사소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생활 예술을 선보인다.

2층 기획전시실은 '마! 쌔리라! 야구도시 부산의 함성'이라는 특별전시로 전국 최고 열기를 자랑하는 '구도 부산'의 이야기를 담았다.

3층 상설전시실은 최초의 개항도시로, 대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식민지 근대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모습과 수탈과 억압에 저항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시했다.

또 4층 상설전시실에는 한국전쟁 시기 임시수도와 피란 문화, 1960~1970년대 경공업 산업의 메카이자 수출산업의 전진기지, 조선업의 발상지였던 모습과 함께 부마민주항쟁 등을 보여준다.

한편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은 지난해 12월 열린문화공간과 금고미술관, 기획전시실을 우선 개관했다. 전면 개관하는 오는 5일부터는 역사관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근현대역사관이 15분 도시를 이루는 또 하나의 앵커 시설로 거듭나 많은 시민이 함께 누리는 여유로운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공간구성. 부산시 제공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