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문학, 부·울·경 교류·연대 확산

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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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소설가협회 작품 교류 확대
부산소협 지역 연대 앞장서 와

지역 교류 연대를 확대한 지난 연말 부산소설문학상 시상식 모습. 부산소설가협회 제공 지역 교류 연대를 확대한 지난 연말 부산소설문학상 시상식 모습. 부산소설가협회 제공

소설 문학 차원에서 지역 교류·연대가 확산하고 있다.

경남소설가협회는 최근 <경남소설> 제19호를 내면서 임종욱 이경미 김현우 박주원 조화진 등 회원 15명의 작품과 ‘통영 문학기행’(권순극)을 게재했다. 지난해부터 <경남소설>은 연간에서 반연간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또 이번 호부터는 ‘초대작가’ 난을 새로 기획했다. 맨 앞에 새로 마련한 이 난에는 부산 문단 신호철 소설가의 단편 ‘프랙탈’이 실렸다. 부산·울산·경남 등의 지역 교류 차원에서 초대작가 난을 처음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하아무 경남소설가협회장은 “소설 쓰기는 정신노동에 육체노동을 더한 것으로 편편의 소설들에선 화약 냄새 진하고, 온갖 상처로 인한 피비린내가 진동한다”며 “앞으로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의 지역 연대’를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부·울·경 작품 교류를 처음 기획한 <경남소설> 제19호. 경남소설가협회 제공 부·울·경 작품 교류를 처음 기획한 <경남소설> 제19호. 경남소설가협회 제공

이런 지역 연대는 울산소설가협회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반연간 소설전문문예지 <소설 21세기> 제40호부터 시도했는데 회원 작품과 함께 부·울·경과 대구 소설가의 작품 1편을 지역 교류 차원에서 매호 싣고 있다. 김태환 울산소설가협회장은 “충분치 못한 고료 등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지면을 통한 작품의 지역 교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지역 연대와 교류는 부산소설가협회가 앞장서 오면서 확산하고 있다. 고금란 부산소설가협회장 시절이던 지난 2020년부터 기존 계간 <오늘의좋은소설>의 변화를 시도했다. 소설가 5명의 단편을 실으면서, 다른 지역 몫인 1편을 울산·경남 등 지역 작가에게 되도록 돌릴 수 있도록 했다. 2021년부터는 그 몫에 대구 작가도 아울렀다. 같은 시기부터 대구소설가협회의 <대구소설>도 부산 등 지역 작가 작품 1편을 싣고 있다.

2020년부터 부산소설문학상도 지역 연대에 중점을 두고 개편했는데 수상 대상 작가를 ‘부산’에서 ‘부·울·경 지역’으로 확대했다. 부산소설문학상을 지난 연말 또 한 차례 개편했는데 수상자 1명을 내던 데서 본상·우수상을 아우른 5명으로 확대하면서 울산·경남 작가를 더 넓게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정인 부산소설가협회장은 “주변부 정신과 지역 교류 연대는 부산 문학의 면면한 정신”이라며 “지역들이 ‘교류의 현재’에서 ‘연대의 미래’로 더 나아가갈 바란다”고 했다.

한편 매일신문과 현진건문학상운영위가 주최하는 현진건문학상(2009년 제정)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주소를 둔 작가에게 수여하며, 백신애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경북·영천시가 후원하는 백신애문학상(2008년 제정)은 지역 작가에 무게 중심을 두고, 백신애창작기금(2012년 제정)은 영남권 시인에 한정해 운영 중이다.


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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