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방치 중인 양산 통도환타지아, 하북 주민들이 나섰다
하북 주민, 이장 등 20명으로 대책위원회 구성
10일까지 환타지아 활용 방안 마련, 시에 건의
환타지아 소유주인 D 리조트 측에 재가동 촉구
속보=부울경 지역 최대 테마파크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이하 환타지아)의 휴장 기간이 3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흉물로 방치(부산일보 지난해 8월 23일 2면 보도 등)되고 있는 가운데 하북 주민들이 나섰다.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활용 방안을 마련해 양산시와 환타지아 소유주 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3일 양산시와 하북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북지역 이장과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주민 등 20명으로 ‘환타지아 휴면에 따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오는 10일 양산시장과 하북주민 간의 간담회 전까지 환타지아 휴업 장기화에 따른 문제점 파악과 가능한 활용 방안을 만들어 양산시와 환타지아 소유주인 D 리조트에 건의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D 리조트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시작한 휴장을 3년 이상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또다시 6개월(오는 3월까지)을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환타지아의 휴장이 장기화하면서 28만㎡ 규모의 부지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잡풀과 각종 쓰레기 투기로 우범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재가동을 위한 걸림돌이 해소됐지만, 소유주인 D 리조트가 재가동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D 리조트 측에 환타지아 재가동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D 리조트가 적자를 이유로 환타지아 재가동을 하지 않으면 양산시가 환타지아 부지를 매입해 하북과 양산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공공개발’을 촉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책위는 또 D 리조트 측이 현재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입장이 변경돼 매각에 나서라도 양산시의 부지 매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용도변경을 통한 활성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년째 미준공 상태인 환타지아의 경우 용도변경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D 리조트 측이 환타지아 재가동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주변 여건을 보더라도 재가동이 쉽지 않아 가능한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대책위 관계자와 활용 방안을 의논해 양산시 등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고문인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도 “하북은 물론 양산지역 발전을 위해서 장기간 휴장 중인 환타지아를 이대로 놔줄 수가 없다”며 “가능한 방법을 찾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7월 환타지아 인근 대원마을 주민들도 양산시에 환타지아 부지 매입을 통해 하북은 물론 양산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공개발을 건의한 바 있다.
주민들은 당시 “환타지아 소유주인 D 리조트가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공공개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타지아 부지에 대형 쇼핑몰이나 아울렛, 생활 체육공원 건립을 건의했다.
김지원 시의원도 지난해 12월 정례회 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흉물로 방치 중인 환타지아 부지에 공익성이 가미된 사업을 진행하면 특혜 논란을 없애고 지역의 슬럼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환타지아의 새로운 활용도를 모색할 ‘통도환타지아 활용 방안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