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입성 클린스만호 “설날 선물로 아시안컵 우승을…”
전지훈련 캠프서 첫 훈련 소화
손흥민·황희찬도 영국서 합류
6일 이라크 평가전 후 결전지로
8강 이란·결승 일본과 격돌 예상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 3일 오후 아부다비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며 호흡을 맞췄다. 지난 2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클리스만호는 이날 오전 UAE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캠프가 마련된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6일부터 국내파와 일부 해외파 선수들을 1차 소집해 실내 훈련 위주로 체력 단련을 해왔다. 유럽에서 연말연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선수들도 3일 대표팀 아부다비 캠프에 곧장 합류했다. 클린스만호는 마지막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3일 밤(프랑스 현지시간) 프랑스 슈퍼컵 경기를 치른 뒤 4일 아부다비 캠프에 도착하면 비로소 26명 ‘완전체’가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출국에 앞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환송식에서 “꼭 64년 만에 국민 여러분과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6주 뒤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공격수들의 화력이 워낙 좋아 매 경기 득점하고 있는데, 수비수들이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당일이 설날(2월 10일)로 알고 있는데, 행복한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956년(홍콩)과 1960년(한국) 제1·2회 아시안컵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60년 넘도록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에 그쳤다. 우승에 목마른 한국 대표팀만큼이나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번 아시안컵은 중요한 무대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기롭게 아시안컵 우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황희찬·이강인·김민재 등 유럽 빅리거들이 대거 포함돼, 역대 아시안컵 도전 역사상 최강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와 차례로 격돌한다. 16강 진출 이후 토너먼트로 결승까지 오를 경우 조별리그 포함 모두 7경기를 치르게 된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8강전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중동의 강호 이란은 우리나라와 아시안컵에서 7차례 만나 3승 1무 3패로 호각세다.
이란을 꺾고 결승까지 순항할 경우 최종 상대는 일본이 유력하다. 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출전 선수 26명 중 무려 20명을 유럽파로 꾸려 한국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전차 군단’ 독일을 4-1, 튀르키예를 4-2로 격파하는 등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39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4.3골의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으로 현지 적응을 완료한 뒤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