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구역에 포함된 상수리나무 살려주세요”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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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건설중인 밀양강교 접속도로 개설계획
개설구역에 수백년된 상수리나무 2그루 포함

경남 밀양시의 밀양강교 접속도로 개설 구간에 포함된 수백년생 상수리나무. 경남 밀양시의 밀양강교 접속도로 개설 구간에 포함된 수백년생 상수리나무.



경남 밀양시의 도로개설 구역에 포함된 노거수를 제거하지 않고, 옮겨 심어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밀양시 가곡동 주민 A(59) 씨 등은 “밀양시의 도로개설 구역에 수백년된 상수리나무 2그루가 포함돼 있다”면서 “나무를 베지 말고 옮겨 심는 등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7년부터 밀양시 가곡동과 용평동을 연결하는 경부선 밀양강교 교량개량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 밀양시는 교량과 연결하는 가곡동 방향 접속도로(왕복 2차선, 400m)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도로 개설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구간에 주택 3채와 수백년된 상수리나무 2그루가 포함됐다. 밀양시는 주택은 지주와 보상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주인이 없는 나무는 처리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시는 도로 개설 구역에 포함된 만큼, 예정 구역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나무에 연두색 띠를 둘러 놓은 상태다. 해당 노거수는 보호수 등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가곡동 주민들은 “나무가 도로 예정 구역에 포함됐고, 띠를 표시한 것을 보면 조만간 톱으로 제거할까 불안하다”면서 “수백년 동안 마을 주변에서 자란 당산나무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구간 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라 전체적인 예산 규모 등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나무를 제거할지, 아니면 옮겨 심을지 여부를 주민들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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