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전직 장·차관 총선 출마로 새 동력 얻나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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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전 장관·박성훈 전 차관
부산지역 출마 1순위 후보 꼽혀
민주당도 현안 지목 선거 이슈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불발로 차질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이 오는 총선을 계기로 다시금 동력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양수산부 전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가 부산 출마를 예고한 데다, 지역 정치권도 북항재개발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주장하면서다. 북항재개발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나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월 총선에 해수부 전 장·차관이 부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해수부 조승환 전 장관은 지난달 5일 오징어 업계 지원을 위한 협의회에서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전 장관의 출마 예정지로는 부산 중·영도나 사하갑이 거론된다. 중·영도는 해양 관련 기관이 몰려있어 해수부 장관 이력을 내세울 수 있고, 사하갑은 자신의 모교가 있어 연고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또한 해수부 박성훈 전 차관도 4월 총선에서 부산 출마가 예상된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7월 해수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해운대갑 출마를 희망하지만 다른 지역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해수부 전 장·차관이 모두 부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북항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무 부처를 이끌었던 인사인 만큼 북항재개발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과 취지를 잘 알고 있어, 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권도 총선에서 북항재개발을 전면에 내세울 움직임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21일 부산시의회에서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불발이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 여당과 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하루빨리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13일 부산시당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항재개발은 물론,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지역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도 북항재개발을 주목하면서 총선을 계기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북항재개발 2단계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불발된 이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역민의 우려가 깊다. 실제로 참여 기관들이 추가 사업비 문제로 정식 절차가 아닌 사업 타당성 검토에 나서면서, 일부 기관이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북항재개발은 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라며 “북항재개발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후보에게 시민들은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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