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옮기면 부산 GRDP 2% 증가 부울경 생산 유발 효과 2조 4076억 원 [리뉴얼 부산]
경제적 파급 효과는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자원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산업화에 성공했으나 이로 인해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라는 병폐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비수도권에서는 소멸 우려까지 제기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대책으로 떠오른 게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단순히 공공기관 하나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하나의 축에 또 다른 성장 동력인 남부권을 성장시킨다는 국가 경제 전략 가운데 핵심 사업인 것이다.
이에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한 후 최대 과제는 동남권의 경제를 다시 부흥시키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 전략으로 뒤진 동남권의 경제력을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만 동일한 힘으로 안정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이 가능한 까닭이다.
그렇다면 실제 부산 이전에 따른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부산연구원에서 실시한 ‘산업은행 부산금융중심지 이전 관련 남부권 효과’ 연구(이전 장소 문현금융단지 3단계 개발부지, 이전 시기 2025년, 이전 방식 본사 전체 이전 전제)에 따르면, 직접 효과는 본사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과 일자리 증가,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 등이다. 해당 보고서는 산업은행 본사 근무 인원 평균을 1893명으로 추산, 이들 임직원과 가족들이 부산으로 이사해 인구가 증가 효과가 소폭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매년 평균 51명 정도의 신규 채용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은행 부가가치를 2조 2270억 원으로 산정했는데, 이는 2022년 기준 부산 GRDP(104조 2970억 원)의 2%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아울러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분석됐다. 한국은행에서 제시한 부산 지역 유발 계수를 활용, 각 산업 분야에 대한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따른 부산·울산·경남 생산 유발 효과는 총 2조 4076억 원이다. 부가 가치 유발 효과 또한 1조 5118억 원 수준이며 취업 유발 효과는 3만 6863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경우 각각 2조 2833억 원, 1조 4665억 원, 3만 6122명이며 △울산 444억 원, 139억 원, 112명 △경남 799억 원, 314억 원, 628명으로 분석됐다.
매년 지역 인재 채용도 진행되면서 청년 유출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연구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매년 평균 51명 정도의 신규 채용 일자리가 지역에서 생긴다.
부산연구원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효과 외에도 정책 금융 공급자이자 시장 조성자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관련 기관들의 연쇄 이전과 투자를 유도해 지역 간 투자 불균형 문제 해소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금융중심지 두 곳, 부산과 서울의 연계 강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시 측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서울-부산 간 쌍방향적 움직임을 확대해 소통, 의사결정 흐름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기존 금융 시장의 업무 형태를 변화시켜 양대 금융중심지 간 연결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대 금융중심지 간 불균형이 완화돼 서울-부산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의미 있는 의사결정이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토를 종단으로 가르는 양대 거점 간 연결선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발전 양상이 점에서 선으로 확대되게 된다”며 “부산은 물론 전국이 금융산업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을 추가 확보하며 더 큰 경제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