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에 7명 공모… 정은보 '유력'
2일 공모 마감, 명단은 비공개
최훈 싱가포르 대사 등도 거론
이달 중 이사장 선출 끝낼 듯
한국거래소가 임기가 만료된 손병두 이사장의 후임 이사장 공모를 진행한 결과 7명의 후보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달 중 이사장 선출이 완료된다.
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오후 6시 마감된 이사장 후보자 공개모집에는 총 7명의 후보자가 지원서를 냈다. 7명의 후보 중에는 거래소 안팎에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정 전 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측은 원칙적으로 지원자 명단을 비공개로 한다.
후보 공모가 마감된만큼 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선발 방식을 결정해 이달 안에 이사장을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는 후보추천위원회가 2020년 11월 20일 5명의 지원을 받아 같은 달 30일 3명의 최종 후보로 압축한 바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후 12월 3일 손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좁혀 사실상 내정했고 18일 주주총회를 거쳐 인사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이사장으로 정 전 원장을 유력 후보로 본다. 정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 및 증권선물위원장을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마지막 금감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서는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지난 손 이사장 선임 당시에도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의 기업인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정통 관료 출신인 최훈 싱가포르 대사도 거론된다.
지난달 이미 임기가 끝난 손 이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거래소 수장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손 이사장은 차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거론, 단독 후보로 올라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유임 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등 손 이사장의 향후 거취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 이사장 후추위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 금투협이 추천한 내외부 인사 2명, 상장협이 추천한 코스피 상장사 대표 1명, 코스닥협회가 추천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