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서 또 중금속 검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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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A초등, 아연 기준치 초과
앞선 강서구 사례처럼 원인 몰라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 남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과 화단 등에서 기준치 이상 중금속이 포함된 토양이 검출돼 남구청이 토양정화 명령을 내렸다. 2022년 강서구 특수학교 오염에 이어 학교 부지에서 또다시 중금속 토양이 발견된 것인데, 오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3일 남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해 11월 부산남부교육지원청에 A초등학교에 토양정화 명령을 내렸다. 2022년 5월 남구청이 실시한 토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A초등학교 토양에서 기준치 이상의 아연이 확인됐다.

남구청에 따르면 A초등학교 토양에서는 아연 417.2mg/kg이 검출됐다.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대책기준 중 학교 용지에 적용되는 ‘1지역’ 오염 기준을 보면, 아연이 300mg/kg이 넘어서면 토양이 오염돼 사람 건강이나 동식물 생육 등에 지장을 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아연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이를 섭취할 시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부산남부교육지원청은 토양정화를 최소 3~4년 미룬다는 입장이다. A초등학교 개축 일정에 맞춰 한 번에 토양정화 작업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남부교육지원청 측은 “당장 학생 건강에 오염 토양이 위해를 미치지 않기에 해당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염 토양은 운동장 지표로부터 1.5m 이하에 있다. 학생 건강에 당장 위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교 측과 논의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학교 부지에서 오염된 토양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강서구 한 특수학교 부지에서 납, 구리, 아연 등 다양한 종류의 중금속이 대량 검출됐다. 적정 기준에 비해 최대 24배 많은 중금속이 나오면서 학생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만, 해당 유형의 토양오염은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A초등 관계자는 “한참 전부터 이 부지에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어떻게 부지가 오염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며 “화물차량 유동이 많은 게 혹시나 탈이 됐는지 짐작만 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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