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소 충전소 5곳 더 추진… 총 13곳으로 확대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하·금정구 등 3곳 건립 중
시, 올해 추가 인허가 노력
수소차 소유주 “환영” 목소리
일부 반대 여론 극복은 과제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설치된 도심형 CNG+수소 복합충전소. 부산일보DB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설치된 도심형 CNG+수소 복합충전소. 부산일보DB

친환경 에너지 대표 주자로 수소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부산시도 수소 충전소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충전소가 부족해 불편을 겪던 시민들도 환영하는 목소리를 낸다.

부산시는 지난 연말 기준 금정·기장·사하구 등 3곳에 수소 충전소를 건립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인허가 등 구축 절차를 준비 중인 수소 충전소도 5곳이다. 강서·사상·영도구 등 현재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를 더할 경우, 부산에서는 총 13곳 수소 충전소가 운영 중이거나 건립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부산시가 본격적으로 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정책에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환경부가 발표한 ‘수소 충전소 전략적 배치 계획’에 따르면, 내년까지 전국 226개 시군구에 원칙적으로 수소 충전소 1기 이상이 구축돼야 한다. 수소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전국적으로 수소차가 늘어나면서 수소 충전소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종합포털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2018년 893대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3만 4046대로 5년 새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에서도 수소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소경제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부산 수소 승용차 등록 대수는 2010대다. 또한 시는 내년 시내버스 용도의 수소버스를 75대 추가할 계획인데, 기존 운영 중인 66대 수소 버스를 더하면 총 141대 수소 버스가 도로 위를 달리게 된다.

수소 충전소 확대에 대해 수소차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평소 수소 연료를 충전하기 위해 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낭비하는 게 일상인데, 충전소가 곳곳에 설치되면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영도구에 거주하는 한 수소차 소유주는 “영도구 동삼동에 수소 충전소가 생기기 전까지는 사상까지 왕복 1시간 40분이나 걸려서 연료를 충전하러 다녔다”며 “충전소 추가 설치뿐 아니라 시내에서도 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도록 공공기관 건물마다 수소 충전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소 충전소 설치를 두고 각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대 민원은 넘어야 할 과제다. 2022년에도 남구 용당동에 건립될 예정이었던 수소 충전소가 주민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수소 충전소를 인허가 해주는 일선 지자체 관계자들도 “주민 여론이 부담돼 섣불리 수소 충전소 건립 계획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건립에 주민 의견 수용이 필수가 아니다”면서도 “지역별 여론과 상황을 고려해서 수소 충전소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