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한 번 더 부산상의 이끌겠다"… 연임 의사 첫 피력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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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신년간담회서 추대 뜻 모아
경선 시 상공계 분열 후유증 우려
장 회장 "회장단 결정에 감사"
3월 회장 연임 성공 여부 주목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이 4일 연임 의사를 처음 밝혔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이 4일 연임 의사를 처음 밝혔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현직 회장을 맡고 있는 장인화 회장이 연임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경선 후유증을 막고 지역 상공계 단합을 위해 현 회장을 추대하자는 회장단의 뜻을 반영한 결정이다.

부산상의 회장단은 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신년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장 회장을 제25대 부산상의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17명이 참석했다.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스타트업 지원 등 지역 현안 관련 경과보고와 향후 계획 발표 후 이어진 기타 안건에서 박 회장은 “장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감사를 맡고 있는 부산전문건설협회 김세원 회장 등 회장단 대다수가 장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오는 3월 치러질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상공계에선 차기 회장을 추대 형태로 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고금리·고물가에 지역 경제가 더욱 움츠려드는 상황에서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하게 되면 피로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기 부산상의 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려 했던 유수 기업인들 역시 경선 대신 추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지역 상공계가 분열되기라도 하면 후유증에 따른 책임이 더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장 회장 추대에 뜻을 모은 회장단은 간담회 말미에 위기를 맞은 부산 제조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나시아 이수태 회장은 “제조업 분야의 인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다. 장 회장 2기에서는 산업인력 공급 등 제조업 살리기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이 같은 회장단의 추대 분위기에 따라 연임 의사를 굳혔다. 장 회장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부산상의를 이끌던 회장 대부분이 연임을 한 터라 연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회장단의 추대 결정에 감사하다. 지역 현안 관련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부산상의를 한 번 더 이끌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식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장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장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18일로 끝남에 따라 3월 10일 전후로 의원부 구성을 위한 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된 120명을 대상으로 제25대 부산상의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가 열리며, 임시 의총에서 차기 회장이 공식 선출된다.

‘국내 상공회의소 1호’ 부산상의는 1889년 7월 19일 설립된 부산객주상법회사에서 출발해 1931년 부산상공회의소로 자리잡으면서 지금까지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5800여 곳 지역 주요기업을 회원사로 둔 부산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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