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총선 라인업] 경남 통영고성·거제 ‘보수 성지’인데… ‘친윤’ 현역 입지는 극과 극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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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보수 정당 집권
정점식·서일준 의원 공천 장담
정 의원 경쟁자 찾기 힘들어
야권도 양문석 떠난 후 인력난
서 의원 위협하는 정치인 많아
민주 변광용 전 시장 공천 유력

‘남해안 관광벨트’라 불리는 선거구 경남 ‘통영고성’과 ‘거제’는 조선업 위기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고통의 경기 침체 터널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4·10 총선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통영고성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제13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 정당이 집권해 왔다. 김영삼·문재인 전 대통령의 거제는 진보 성향의 조선업 노동자가 많은 인구 특성을 가진 곳이지만 역대 총선에서 줄곧 보수당 후보가 당선되는 보수의 숨은 성지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통영고성과 거제 현역인 국민의힘 정점식, 서일준 의원은 이번에도 공천을 장담한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았으며 당내에서 재선 모임 간사로 윤 대통령 측 입장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 서 의원 또한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하지만 ‘윤핵관’ 퇴장 등 당내 권력 지형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두 의원 모두 당내 주류 인사 용퇴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존재한다.

두 현역 의원의 총선을 앞둔 현재 처지는 상반된다. 통영고성의 경우 여당 안팎에서 정 의원 경쟁자를 찾기 힘들다. 4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야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이 떠난 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표적 감사 의혹을 주장하며 야권 탄압 프레임으로 체급을 올린 전현희 전 국가권익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서울 강남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부산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결국 강석주 전 통영시장 등판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강 전 시장의 경우 민선 시장으로는 첫 진보 정당 출신이다. 현역에 맞설 수 있는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지역에서 호불호가 강한 편이다. 다만 강 전 시장은 출마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거제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서 의원을 위협하는 국민의힘 신진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거제정책연구소 김범준 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신한국당 공채 1기로 정계에 입문, 부산시 서울본부장 등을 지내며 정무와 행정 모두 능통한 인사로 꼽힌다. 이 밖에도 지영배 전 신현농협장,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며 최근 복당한 김한표 전 의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도 통영고성과 달리 일찍이 변광용 전 거제시장이 레이스에 뛰어들며 단수 공천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변 전 시장은 전직 지자체장으로 혁신 행정 등을 이끌며 시정 내 평가는 물론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어 시민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경우에 따라 서 의원이 공천장을 쥐게 될 경우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 이어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현역인 서 의원에 맞서 변 전 시장이 선전하고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폴리뉴스와 경남매일 의뢰로 지난해 11월 28~29일 거제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에게 서 의원과 변 전 시장 양자대결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P)), 서 의원이 43.0%, 변 전 시장이 40.0%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한편,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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