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판세 바꾼 박근혜 “대전은요?” 피습 이재명 회복 후 첫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 피습 후 발언 회자
이 대표 어떤 말 할지 관측 분분
당 분열 우려 통합 언급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 이후 유사 사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이 연일 회자되고 있다. 특히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병상에서 언급했다고 알려진 “대전은요?” 발언의 배경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회복 후 첫 메시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2006년 5월 20일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천에서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50대 지 모 씨에 의해 오른쪽 뺨에 11㎝ 길이의 자상을 입었다. 그 직후 긴급 봉합수술을 받은 뒤 깨어난 박 전 대통령이 처음 꺼낸 “대전은요?” 발언이 측근들의 전언을 통해 보도됐고,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히는 데 이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해당 발언이 당시 자신과 공보특보였던 구상찬 전 의원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해 나온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시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그 말을 듣고 얘기한 사람은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유일했다. 보도 경위도 매우 우연에 가깝다”며 “윤 전 장관의 말은 팩트가 다 틀리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의 ‘피습 후 첫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가 과연 어떤 첫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측이 분분하다. 당 분열을 우려하면서 ‘통합·연대’를 일성으로 언급하거나, 이번 사건 이후 여야의 극단적 대결 정치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문제 의식과 해결 의지를 피력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다. 다만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발언이 미칠 정치적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