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동 옛 한진중 부지 3095가구 아파트… 1700억 공공기여
시, 공동주택 신축공사 심의 통과
48층 11개 동 규모로 착공 속도
부산 세 번째 공공기여방식 추진
준공업서 주거·상업지로 용도 변경
공원 조성·초등학교 신설 등 확정
시장 위축 PF 자금 조달은 관건
공공기여협상 방식으로 추진되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309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에 관한 신축공사 심의가 통과되면서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공동주택 신축공사 안건에 대한 심의를 열고 이를 통과시켰다. 교통, 건축, 경관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가 심의를 거쳤고, 심의 내용을 토대로 주택사업 승인 인허가 절차 등만 남겨두게 됐다.
해당 개발부지 공동주택용지에는 지상 최고 48층의 11개 동, 3095가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1670억 원과 공원 설치 비용 등 추가 공공기여 35억 원을 포함한 1705억 원의 공공기여금도 확정했다. 이에 1만여㎡ 규모의 지상공원과 지하 주차장, 초등학교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5일 한진중공업 부지 17만 8757㎡ 용도를 준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서는 전체 부지의 84.9%인 15만 1792㎡는 준주거지역, 15.1%인 2만 6965㎡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상업지역의 최대 용적률은 600%, 최대높이는 155m(48층) 이하로 결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해당 부지의 사업시행자인 에이치에스디(HSD)는 오는 2~3월까지 주택사업 승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공동주택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HSD 관계자는 “현재 여러 1군 건설사와 시공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2029년 말이나 2030년 초에는 오션뷰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여기에 관광숙박시설, 상업시설 등도 추가해 해운대 마린시티 못지 않은 해양복합시설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 브릿지론에서 원활히 본 PF로 자금조달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앞서 MG새마을금고와 하나증권, BNK증권 등으로부터 약 3700억 원의 브릿지론을 받은 상태다.
HSD 관계자는 “브릿지론은 문제 없이 연장해서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올 하반기에 본 PF로 들어가서 정리하고 넘어갈 계획”이라며 “시장이 침체돼 있기는 하지만 오션뷰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입지 등 장점이 많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2011년 공장 폐쇄 이후 유휴 부지로 방치돼 있다가 2021년 HSD에 매각된 후 부산에서 세 번째로 공공기여협상 형태 개발이 추진돼 왔다. 지난해 4월 부산시의회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행자에게 공공기여금 재산정, 성창기업 부지와 연계한 개발, 사업지 진출입로 주변에 위치한 솔섬공원 조성 부지 매입비를 공공기여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