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빌딩식 회전 도로, 서구 산복도로서 이달 착공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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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터널 위 망양로~보동길 연결
70m 거리 1.4km 우회 불편 덜어

2025년 말 부산 서구에 완공 예정인 회전식 도로 조감도. 서구청 제공 2025년 말 부산 서구에 완공 예정인 회전식 도로 조감도.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산복도로에 전국 최초로 빌딩 형태의 ‘회전식 도로’가 들어선다. 차량 접근성이 높아지고 산복도로 주민도 한층 편하게 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서구청은 부산터널(동대신동~영주동) 상부 산복도로 시작점에 조성되는 ‘망양로·보동길 간 회전식 도로’를 이달 착공한다고 4일 밝혔다.

회전식 도로는 경사가 가팔라 높이 차이가 큰 지형을 잇는 연계 도로다. 산중턱에 놓인 보동길과 망양로를 잇는다. 총 30m 높이로, 총 5바퀴를 회전하게 돼 있다. 외관은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나선형 도로가 조성돼 차량이 오르내릴 수 있다.

현재 동대신동 방면 부산터널 진출입로 위를 나란히 지나는 망양로와 보동길에는 중간 연결도로가 없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직선거리로 70m에 불과한 거리를 1.4km 안팎 우회해야 하는 등 통행 불편이 크다. 회전식 도로가 조성되면 차량으로 동대사거리에서 보동길을 거쳐 망양로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기존 6분에서 1분으로 단축된다.

주민 보행 환경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회전 도로가 설치된 건물 중앙에는 엘리베이터와 수직형 계단이 들어선다.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려야 했던 주변 보행약자 이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전식 도로가 행정용으로 설치되는 것은 전국 최초다. 해외에는 중국 충칭에 차량이 1440도를 회전하는 도로가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마트 주차장 진입로가 회전식으로 있긴 하지만, 지자체가 직접 설치한 적은 없다. 서구청은 이달 착공해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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