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신지아, 완벽한 연기 피겨 종합선수권 2연패
나이 제한, 세계선수권 출전 못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금 사냥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목표도
한국 피겨의 차세대 간판 신지아(영동중)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다음 달 26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신지아는 지난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완벽한 연기로 우승했다. 총점 218.36점으로 이해인(세화여고·205.84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부산 출신인 신지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집 앞에 있는 빙상장에 놀러 갔다가 스케이팅에 재미를 붙여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훈련을 위해 부모와 함께 서울로 이사를 했다.
신지아의 부모는 자녀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2018년엔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까지 구매해 경기 현장을 직접 찾아 함께 관람했다. 평창 올림픽의 기억은 신지아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큰 길잡이 역할을 했다. 신지아는 “만 10살 때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며 “당시엔 너무 어려서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부터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국내외 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젠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 신지아는 시니어 선수들보다 나이가 적은 만큼 일단 주니어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그의 1차 목표다. 신지아는 또 올림픽 출전 전까지는 차분하게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는 “항상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내 목표”라며 “꾸준히 훈련하고 더욱더 성장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