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택 군집지역, 고가주택보다 특목고 진학률 낮고 의사수도 적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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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고가·저가주택 군집지 조사
특목고·자사고 진학률 고가지역 3배 높고
1만명당 의사수 51명-22명으로 큰 차이

서울에서 저가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이 고가주택 군집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저가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이 고가주택 군집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저가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이 고가주택 군집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가주택 군집지역의 인구대비 병의원 수, 인구대비 의사수가 고가주택 군집지역보다 크게 낮았다.

8일 국토연구원의 ‘고가주택 군집지역과 저가주택 군집지역 간 거주환경 격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군집지역 별로 교육환경과 병원수 등에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서울 내에서 고가주택 군집지역으로 455개 기초구역, 저가주택 군집지역으로 1025개 기초구역을 분류해 거주환경 수준을 조사했다. 고가주택 군집지역 평균 주택 공시가격은 약 13억원, 저가주택은 약 2억원이었다.

강남·서초구에는 고가주택 군집지역만 분포했고 강북·도봉·노원·중랑구·동대문·은평·서대문·강서·구로·금천·관악구 등은 저가주택 군집지역만 있었으며 그 외의 자치구에는 두 곳이 동시에 분포했다.

조사 결과, 병원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이 2547개, 저가주택은 2521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구 1만명당 병의원 수를 따져보니 고가주택 군집지는 25.5개, 저가주택 군집지는 14.9개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인구 1만명당 의사 수 역시 고가주택 군집지는 50.9명, 저가주택 군집지는 22.2명으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또 큰 격차를 나타낸 지표는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이었다.

고가주택 군집지역 내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저가주택 군집지(6.0%)에 비해 3배 높았다. 고가·저가주택이 섞여 있는 비군집지 진학률은 9.2%였다.

다른 지표들은 뚜렷한 차이를 내지는 않았고 혼재됐다. 예를 들어 저가주택 군집지에 인구대비 버스정류소는 더 많지만 정차하는 버스노선은 더 적었다. 또 △인구대비 대규모점포 수 △인구대비 도시공원 수 △인구대비 치안시설 수 △소방시설까지의 접근성 등은 큰 차이가 없거나 저가주택 군집지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결과를 확인한 연구진은 저가주택 군집지를 공공병원, 의료원 설치 우선 지역으로 지정해 병의원과 의사 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저가주택 군집지의 중학교가 성적 향상에 대한 열망이 있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과 학급을 제공해 중학교 졸업생의 자사고 및 특목고 진학률 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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