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50명 자살’ 김해시민 정신 건강 보듬는다
10만 명당 28명 ‘극단적 선택’
2027년 18.2명까지 감축 목표
위기 개입팀·심리지원 등 대응
경남 김해시가 매년 증가하는 자살자 수를 낮추기 위해 시민 정신 건강 보듬기에 주력한다.
시는 2027년까지 목표를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 18.2명 이하로 잡고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기준 김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8명으로 전국 25.2명, 경남 26.7명보다 높다. 목표치를 충족시키려면 향후 5년간 30%가량 줄여야 한다.
김해지역 자살자 수는 2020년 136명, 2021년 147명, 2022년 150명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25.2명, 27.3명, 28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심각성을 인지한 시는 지난해 6월 김해시장 직속 기관인 ‘생명존중대책본부’를 세우고 자살 예방에 나섰다.
김해시보건소 유하정 지역보건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자살자 수가 9월 말 기준 106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전년 대비 8% 이상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책본부를 만들어 사전 대처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 올해부터는 좀 더 강화해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시는 ‘예방, 치료, 회복’ 전 단계 관리로 대전환하는 국가 정신 건강 정책 혁신 방안에 맞춰 각종 건강사업을 벌인다. 경남 동부권 정신 응급 위기 개입팀 운영, 전문심리상담 제공, 유족 심리지원,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김해시의사회 마음이음사업 운영 등이다.
경남 동부권 정신 응급 위기 개입팀은 야간과 공휴일에 정신질환 대응, 자살 위기 상황 발생 때 경찰·소방 대원과 현장 출동, 24시간 전화상담, 고위험군 치료 연계 사후관리 등을 맡는다. 우울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온라인 상담과 우울 검진도 가능하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응급실 내원 환자에게 상담 치료 연계, 자살 유족 심리지원, 법률·행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중증 정신질환자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해 퇴원 후 사회 적응도 돕는다. 현재 9명이 직업재활에 참여하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민이 행복해야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며 “최근 국민 정신 건강을 국가 안건으로 정한 정부 기조에 따라 ‘행복도시 김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