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미획정 사하갑·을 대진표 벌써 ‘후끈’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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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일 경계조정 지역 설정돼
이성권 전 부시장 등 레이스 합류
조경태 맞선 후보군 몰려 이례적

부산 사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성권(위)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사하갑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지난 주말 나란히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이성권·최인호 제공 부산 사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성권(위)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사하갑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지난 주말 나란히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이성권·최인호 제공

사하갑·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경계조정 지역으로 설정한 곳이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대진표가 갖춰지는 모양새다.

8일 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지난달 5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의 자치구 내 경계조정 대상으로 부산에서는 사하갑·을 두 곳 만이 포함됐다. 여야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지만 사하을의 신평 2동이 사하갑으로 넘어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처럼 아직 선거 조정 여지가 남아있지만 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6일 사하구청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사하갑 레이스에 합류했다. 17대 총선에서 부산진을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부시장 시절 부산 동서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서부산 발전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이로써 국민의힘 김척수 당협위원장과 최민호 전 사하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와의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확정됐다. 사하갑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부산 현역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출마와 관련된 일체의 언급이나 암시를 해서도 안 되는 등의 제약이 있어 현역 의원들은 프리미엄을 누리다 느긋하게 등록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최 의원이 후보 등록을 서두른 것은 당내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본선을 겨냥해 선거 초반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하을도 후보군이 확정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여권 예비후보는 배진탁 사하행복포럼 대표, 정상모 화신사이버대학 교수,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등 4명에 달한다. 22대 총선 부산 출마를 준비 중인 용산 출신 윤석열 대통령 참모와 전직 장차관 등의 출마 희망 지역구가 겹쳐 향후 중앙당 조율 과정에서 사하을에 낙하산 배치 가능성도 남아있다.

민주당에서도 후보가 몰리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강문봉 전 사하구의원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영입 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도 경쟁에 참전했다. 민주당은 영입 인재도 예외 없는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2년 뒤 지방선거 등을 감안해 막판 교통정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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