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시철도 토목공사 차질은 불가피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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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영향은

양산선 내년 시운전 지연 가능성
부산콘서트홀도 지분 49% 차지
8월 예정 준공 늦춰질 수도 있어
수천억대 주택사업 등 곳곳 지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난항으로 부산·경남 지역 태영건설 사업장도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건립 중인 부산콘서트홀 현장. 정종회 기자 jjh@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난항으로 부산·경남 지역 태영건설 사업장도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건립 중인 부산콘서트홀 현장. 정종회 기자 jjh@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부산 노포역과 경남 양산 북정동을 잇는 양산도시철도의 전체 일정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경남 지역의 여러 태영건설 사업장들은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태영건설은 부산 업체 3곳과 컨소시엄을 꾸려 부산시민공원의 부산콘서트홀 건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건축 공사비 730억 원 중 태영건설의 지분은 49%로 약 357억 원에 이른다. 태영건설이 휘청이면서 특히 하도급 참여업체들이 불안감을 드러낸다. 부산도시공사가 나서 하도급 업체에 직접 대금을 지급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올해 8월로 예정된 준공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태영건설은 또 일광지구 4BL 통합 공공임대주택 건립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간사업비 1690억 원 가운데 태영건설의 지분은 27%로 약 456억 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10%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라 긴장의 끈을 늦추기 힘들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은 부산 지역에 부산항 신항 웅동지구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도급금액 1517억 원),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619억 원), 사상구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260억 원), 에코델타시티 3단계 제1공구 조성 공사(384억 원), 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5공구 조성 공사(163억 원), 강서구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223억 원)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부산의 지역주택사업이나 900억 원대의 민간업체 사옥 신축 공사에도 수주를 따내 우려가 적지 않다.

또 태영건설은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 중인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공사에 포스코이앤씨와 공동 시행·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은 또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사송신도시에 53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시행·시공 중이다. 태영건설은 부산 금정구 노포역~사송신도시~양산시청~북정동을 잇는 총연장 11.43km 양산선 4공구의 토목공사도 단독으로 맡아 진행 중이다. 사송신도시 공사나 공동주택 건립은 공동 시행·시공사가 있어 워크아웃이 지연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사업 추진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산선은 태영건설이 공사를 중단하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연말까지 양산선의 토목공사를 완료한 뒤 내년 3월까지 신호·궤도 공사 등을 끝내고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공사가 중단되면 토목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후속 일정도 늦어지게 돼 개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양산선은 애초 2020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말까지 3년간 공사가 연장됐다가 다시 2025년으로 늦춰졌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은 경남 지역에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2456억 원), 창원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 사업(376억 원) 등에도 참여한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을 비롯해 위기설이 나도는 여러 업체들 상황을 보며 부산 업계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전국구 규모의 업체가 휘청이면 지역 하도급 업체들이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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