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장·학폭 전문가·물리학자… 여야 총선 인재 영입 경쟁
국힘, 정성국 전 교총 회장 발탁
해운대·부산진 등 출마 가능성
박상수 학교폭력 변호사 새 얼굴
민주 6호 인재는 황정아 박사
"윤 정부, 우주항공 푸대접" 비판
일주일 2~3명씩 인재 발표 예정
지역 교통정리 문제 불거질 수도
여야가 4월 총선 공천 작업을 앞두고 막판 총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8일 부산 지역구 출마가 유력한 정성국(52)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의 영입을 발표했고, 더불어민주당도 ‘6호 인재’로 전남 여수 출신의 황정아(47)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발탁했다. 다만 부산의 경우, 영입 인재들이 각 당에 안정적인 지역을 선호하고 있어 ‘지역구 교통 정리’가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입당 및 환영식을 열어 정 전 회장,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45) 변호사와 함께 정황근·방문규·김완섭·이기순 등 현 정부의 전직 장·차관 4명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고 나서 처음 이뤄진 영입 인사다. 인재영입위는 정 전 회장에 대해 “한국교총 75년 역사상 최초의 초등교사 출신”이라며 “25년간 교직 생활을 토대로 현장 중심 교육개혁 및 교사들의 교권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공교육 정상화에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저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1971년생인 정 전 회장은 부산중앙고와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토현초, 해강초 등에서 교직 생활을 이어오다 2022년 6월 3년 임기의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거주했던 해운대구, 직장 연고가 있는 연제, 부산진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핵심 인사는 “초등학교 평교사 출신으로 교총 회장에 오른 역량에 대해 당내에서도 크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당에 필요한 인재인 만큼 적절한 곳에 출마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입당한 정황근(64)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방문규(62)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출신 지역인 경기 수원병(팔달구)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당도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으로 한동안 중단된 인재 영입 행사를 12일 만에 재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내년 총선에 투입할 ‘인재 6호’로 황 책임연구원을 영입을 발표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전남과학고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쳤다. 과학기술위성 1호인 우리별 4호 탑재체 제작, 누리호 탑재 도요샛(초소형 위성) 개발 주도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황 책임연구원은 이날 영입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우주항공에 대한 몰이해와 푸대접”을 출마 이유로 언급하면서 이날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된 우주항공청에 대해 “한국의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재로는 콘트롤타워 역할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과 별개로 일주일에 2∼3명씩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으로, 오는 10일에는 ‘청년’ 콘셉트의 7호 인사를 소개한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성환 의원은 “지역구에 출마하실 분들은 대략 한 15명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가 지역구에 출마할 영입 인재를 속속 발표하면서 현역 등 기존 출마자와의 교통 정리 문제도 불거질 조짐이다. 정 전 회장의 출마 지역으로 거론되는 동부산권의 경우, 대통령실과 중앙당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몰리면서 현역이 빠진 해운대갑 등에선 물밑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추가로 영입을 검토 중인 인사 중에 부산 출마 자원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역시 2호 영입 인재인 이재성 세솔테크 고문이 사하을 출마를 희망하면서 기존에 뛰고 있는 김태석 전 구청장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