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 루치아’ 13일 부산 ‘빅탑’ 무대 오른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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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까지 부산 센텀서 공연
상상의 멕시코를 무대에 재현
숨 막히는 곡예 퍼포먼스 가득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물 활용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부산 공연이 오는 13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빅탑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부산 공연이 오는 13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빅탑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여행 전문가 A 씨. 전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태양의서커스’에서 선보인 공연은 거의 안 빠트리고 봤다. 한때는 ‘태양의서커스’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도쿄는 물론이고,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간 적이 있다. 이번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에 설치된 초대형 텐트 ‘빅탑’에서 선보이는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만 하더라도 201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본 공연이다. 그는 “‘루치아’야말로 투어 공연 프로그램 중에서도 꽤 완성도가 높고, 자기 색깔이 있는 편이어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면서도 “입장료가 비싼 편이어서 부산의 박스오피스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그래도 공연 철학이 있고, 무대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극치를 보여주는 공연인 만큼 ‘태양의서커스’를 선보일 수 있는 도시에 부산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제의 공연 ‘태양의서커스 루치아’가 부산을 찾아온다.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놀라운 시각적 경험과 숨막히는 곡예 퍼포먼스로 가득한 ‘루치아’는 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서커스를 널리 알린 ‘태양의서커스’의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이자 투어 공연으로는 17번째 작품이다. 2016년 4월 초연했고,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5000평 대지 규모에 세우는 빅탑은 지름 52m, 높이 20m에 달한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작품 배경은 상상의 멕시코. 낙하산을 타고 온 여행자는 멕시코의 현실과 상상 속 세계를 넘나들며 멕시코의 전통과 현대성에서 영감을 받은 장소, 인물, 소리를 아름답게 선보인다. 제목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뜻하는 단어를 합친 것으로,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태양빛과 영혼을 어루만지고 달래는 물의 속성을 주제로 하는 공연을 의미한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시르 휠'과 '트라피즈'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시르 휠'과 '트라피즈'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루치아’에서 선보일 곡예 아트의 핵심은 ‘놀라움’이다. 먼저 영감의 근원으로서 물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벽을 허문 곡예 기술이다.

무대 바닥에 물웅덩이를 놓고 레인 커튼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곡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막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수중 곡예를 선보이는 ‘시르 휠’과 ‘트라피즈’ 등의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사실, 공연 내부적으로도 물을 사용하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거대한 기술적 도전이었다고 한다. 아티스트 건강을 위해 물은 여과와 소독을 거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특히 공연 중 사용되는 1만 리터의 물은 정수를 거쳐 재활용된다. 물이 배수되는 수만 개의 구멍과 배수 장치를 설치했으며, 배우들 안전을 위해 미끄럼 방지 처리도 했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사진은 '아다지오'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사진은 '아다지오'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장벽을 허문 곡예 기술로 대표적인 것은 ‘후프 다이빙 온 트레드밀’이다. 중국의 전통 서커스 기술인 후프 다이빙과 두 개의 거대한 트레드밀을 결합해 속도를 내고 동작의 다양성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지름이 겨우 75㎝에 불과한 후프를 향해 쉴 새 없이 점프하는 아크로바트의 민첩한 도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멕시코 황금시대를 연상시키는 연기 자욱한 댄스홀에서 세 명의 남성이 한 명의 여성(플라이어)을 자유자재로 위로 던져 올리거나 인간 줄넘기처럼 돌리는 아크로바틱 ‘아다지오’, 무대 위 두 대의 그네를 이용해 선보이는 곡예 ‘스윙 투 스윙’ 등이 펼쳐진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또한 ‘루치아’에선 1000벌에 달하는 의상이 활용된다. 각 장면에 특정 색상을 할당하는가 하면 멕시코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도 많이 볼 수 있다. 의상은 각 예술가에게 맞춤 제작되며, 몬트리올에 위치한 태양의서커스 본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이렇게 해도 루치아 의상 조각들의 평균 수명은 1년 남짓이란다.

음악은 멕시코 전통 마을에서 시작해 열대우림, 사막, 바닷가, 그리고 활기찬 도시 골목길까지 탐험을 떠나는 것처럼 청중을 끌어안는다. 밴드는 가수를 포함해 7인조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13일~2월 4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 러닝타임 130분(인터미션 25분 포함). 월·화요일 공연 없음.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30분·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 30분. 단, 13일은 오후 7시 30분 1회 공연. 19일 오후 3시·7시 30분, 20일 낮 12시·오후 3시 30분·7시, 26일 오후 3시·7시 30분, 27일 낮 12시, 오후 3시 30분·7시, 30일 오후 7시 30분, 2월 1일 오후 3시·7시 30분, 2월 2일 오후 3시·7시 30분, 2월 4일 낮 12시·오후 3시 30분 공연 있음. 입장료 VIP석 29만 원, SR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13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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