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의 또 다른 이름은 '라스베이거스 모터쇼'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경쟁 '불꽃'
현대차 UAM 실물모델 공개
기아 PBV 콘셉트카 '첫선'
BMW, 웨어러블 AR 서비스
벤츠, AI 인포테인먼트 선보여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기아 경영진이 미디어 컨퍼런스 후 목적기반차량 콘셉트카 ‘PV5’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기아 경영진이 미디어 컨퍼런스 후 목적기반차량 콘셉트카 ‘PV5’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IT전시회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와 함께 신기술 경쟁을 펼친다. 이번 CES에선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수직이착륙기(eVOLT)와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선보인다.

9일 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차량 기술·첨단 모빌리티 분야로 참여하는 기업 수는 714개로 지난해 300여 개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전시 면적 6437㎡ 규모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개 기업에 임직원 약 1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년 만에, 기아는 5년 만의 공식 참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뮌헨·도쿄·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모두 불참하면서 내년 CES에 올인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슈퍼널이 개발중인 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일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슈퍼널이 개발중인 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일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주기에서 맞춤형 패키지를 설계하는 ‘HTWO 그리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 ‘SDx’(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모든 것)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관련 계열사 포티투닷과 함께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차량 기능을 고도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를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UAM 전기수직이착륙기의 실물 크기 모델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다.

기아는 이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PBV의 단계별 사업 전략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PBV 콘셉트카를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BMW그룹이 CES에 공개할 ‘원격 발레 파킹’ 기능 작동모습. BMW코리아 제공 BMW그룹이 CES에 공개할 ‘원격 발레 파킹’ 기능 작동모습. BMW코리아 제공

현대모비스는 양산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한다. 고객사 전용 공간에서 세계 바이어들에게만 기술을 공개한다.

BMW그룹은 이번 CES에서 ‘웨어러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선보인다. 경로 안내와 위험 경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충전소 정보, 주차 지원 시각화 등 각종 정보가 실제 환경에 증강현실로 통합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차량에서 다양한 게임과 음악, 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도 소개하고, 발레오와 공동 개발한 ‘원격 발레 파킹’ 기능도 공개한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지정된 하차 구역에 차량을 맡기기만 하면 차량이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검색하고 해당 공간에 주차를 하도록 한다.

BMW 그룹과 아마존은 알렉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A’와 G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시제품을 북미에서 최초로 소개한다.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혼다는 소니와 협업한 ‘아필라’와 별개로 전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전개할 전기차 제품군을 선보인다.

한편 올해 CES에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토요타도 참가 리스트에서 빠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