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 쏘아 올릴 토대” 경남 사천 우주산업 메카 기대
우주항공청 신설 본궤도
사천 입지 땐 산업 집적 효과
현장 중심 정책 수립 긍정적
우주항공청 설립 근거인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 특별법 제정안(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로 우주항공청 설치 지역인 사천시를 비롯해 경남 일대가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우주항공청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한국판 나사 역할을 맡는다. 청장을 차관급으로 두고 부처마다 흩어져 있는 우주항공 분야 R&D와 산업육성 기능을 모은다.
특히 전문가 중심 조직으로 꾸려져 국내 우주항공 분야 R&D를 선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모인다. 해외 우주 전담기구들과의 협력도 주도하며,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가우주위원회의 간사 역할도 맡는다.
사천시는 여야가 법 시행 시기를 ‘공포 후 6개월’에서 ‘4개월’로 수정한 만큼 이르면 오는 5월, 늦어도 상반기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할 것으로 본다.
우주항공청 가동 시 경남 산업지도도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사천시와 진주시 등 서부경남 지역은 그동안 낙후된 산업구조 개선을 기대했는데 우주항공산업을 중심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1차 금속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서 기술집약형 산업생태계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관련 산업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사천시에는 우주항공 분야 대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위치해 있고 관련 기업도 300여 곳이나 있다. 여기에 우주항공청이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됐으며 추가로 기업과 연구소 유치도 기대된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는 “항공우주 관련 기업 대부분이 경남에 있다.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만들어지면 현장 중심의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등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국회 특별법 통과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산학연 등 여러 주체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도 이날 ‘특별법 국회 통과를 환영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의회는 특별법 통과를 330만 도민과 함께 적극 환영한다면서 성공적인 우주항공청 개청과 우주항공산업의 도약을 기대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