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송치된 이재명 습격 피의자, 본격 수사 돌입
왜곡된 신념 형성 과정 등 밝힐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살인미수 피의자 김 모(67) 씨가 11일부터 본격적인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의 피의자 구속 기간은 최장 20일까지 가능한 만큼 경찰 수사에서 나오지 않았던 김 씨의 왜곡된 신념 형성 과정 등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지검은 11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 씨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은 이번 사건 중요성을 고려해 일찌감치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팀장은 박상진 1차장검사, 주임검사는 김형원 공공수사부장이 맡았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공공수사 전담 부서와 강력 전담 부서 4개 검사실로 구성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씨의 내재적인 범행 동기 등이 나올지 주목된다. 부산경찰청은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 씨 범행 동기를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공무원을 퇴직한 뒤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해 온 60대 남성이 확신에 차 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일이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전과가 없던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범행을 단독으로 계획했다. 사전에 흉기를 구입해 개조하고 정당 홈페이지 등에서 이 대표 일정을 알아내 총 6번이나 쫓아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 10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프로파일러 심리·진술 분석에서도 김 씨는 사이코패스도 아니었고 정신 병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 구속 기간은 10일이다. 검찰은 법원의 허가를 얻어 다시 최대 10일까지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국민적 관심 사안이어서 검찰이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해 최대 20일 동안 조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사건이 복잡하지 않고 살인미수 혐의 증거 등이 명확해 구속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법원에 송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잼잼 자원봉사단’은 이날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살인미수 사건의 본질은 사회에 만연한 폭력적이고 혐오적인 선동으로, 형사 처벌과 별개로 살인 미수범에게 동기를 부여한 연관 고리에 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이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