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태양의 서커스’ 개막… 센텀시티 교통대란 우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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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 야외주차장 부지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공연
상습 체증에다 주차장서 행사
"대체 공간·현장 인력 등 대비"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부산 공연이 오는 13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빅탑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서커스 루치아’ 부산 공연이 오는 13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빅탑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태양의 서커스’ 개막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부산 시내는 물론, 인근 경남 지역 등에서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교통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센텀교차로 일대 도로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시는 오는 13일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가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는 신세계백화점의 임시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부지에서 열린다. 총 31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센텀시티 일대는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각한 곳이다. 특히 주말에는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백화점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국 각지에서 몰리는 공연 관람객과 겹쳐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

공연기획사 마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날 기준 티켓 판매 점유율은 72%다. 개막 첫 주는 90%에 육박해 기획사 측은 개막 당일 대부분 티켓이 매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공연 당 좌석 2450석, 하루 2~3회 열리는 공연을 감안하면 하루 최대 7400명이 이곳을 찾게 되는 셈이다.

특히 부산 외 지역 방문객들도 많아 관람객 대다수가 차량을 이용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티켓 구매자의 거주지를 보면 △부산(54%) △경남(19%) △서울(12%) △대구(6%) △울산(6%) 순이었다.

공연 기간 동안 차량 500대 가량을 수용하던 신세계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의 주차가 중단된다는 점도 교통 체증을 더하는 요인이다. 현재 이곳에는 주말과 연휴, 최대 2~3회 차량이 순환해 최대 1500여 대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공연 시간은 낮 12시, 오후 3시, 오후 7시 대로 주말의 경우 백화점 이용객이 특히 많이 찾는 시간대다.

백화점 이용객에 공연 관람객의 차량까지 더해지면 이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해운대구에서 가장 많은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받는 곳이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혼잡을 유발하는 면적 1000㎡ 이상 시설물에 대해 부과된다. 공연 이전에도 주말이면 차선 하나가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던 만큼 공연 이후 교통 혼잡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세계 그룹 측은 교통 대책으로 대체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도로 위 체증까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대체 주차장 부지로 KNN 사옥, 영화의 전당, 센텀호텔 앞 부지 등을 마련했다. 세 곳 주차 면수를 합하면 총 1300여 대가 수용 가능하다.

지난 연말 센텀시티 벡스코에서 열린 가수 나훈아, 임영웅 콘서트 당시에도 행사장 주변은 교통대란을 빚었다. 부족한 주차공간에 더해 ‘효도 상품’으로 일컫는 행사의 경우 공연 앞뒤 시간대 부모님을 모시러 온 차량들이 줄을 이어 혼란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열리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 또한 가족 상품으로, 새해와 설 연휴를 맞아 차량으로 관람객을 태우러 오는 시민들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태양의 서커스가 열리는 주차장 부지는 부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현장 인력과 주차 안내 사원도 추가로 배치하고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소방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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