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한동훈, PK서 성공적 정치인 데뷔
산은 부산 이전 등 약속 쏟아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부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1박 2일간의 부산·울산·경남(PK) 일정을 마쳤다.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PK에서 성공적인 정치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첫 부산 방문에서 그는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차질 없는 북항재개발 추진 등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해서도 약속을 쏟아내며 검사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거침없이 보였다. 특히 과거 문재인 정권 당시 검찰 시절을 회상하며 부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 정권에서 4번의 좌천과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첫 시작 장소가 부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때가 참 좋았다. 바로 그곳이 부산이었기 때문이다”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를 봤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이 부울경에 특별히 공을 들인 데에는 PK 등 영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공고히 하려는 정치 전략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 강남 출신, 부모는 강원이 고향으로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부울경과 대구·경북(TK) 등에 연결고리가 희미하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권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확실한 당내 기반이 필요한데, 국민의힘 텃밭이었지만 최근 흔들리는 PK를 붙잡아 새로운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지역 기반으로 마련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