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보다 글로벌한 관광 도시 되어야”
부산관광공사, 관광 전략 협의회 구성
12일 첫 회의…정례화 통해 전략 수립
부산관광공사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관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꾸렸다. 첫 회의에서는 부산이 보다 글로벌한 관광 도시가 되기 위해 더욱 필요한 점에 대한 의견들이 공유됐다.
12일 부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글로벌 허브도시 관광전략 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학계와 업계 등 실질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위원 12명과 내부 마케팅실 위주의 TF팀 6명 등으로 협의회를 꾸렸다. 이날 회의에는 강석호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동남권협의회 사무총장, 류재현 문화기획자, 박상원 부산컨벤션산업협회장, 박형관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장, 신성재 부울경 관광벤처협의회 회장, 여호근 미래관광네트워크 이사장,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이종근 해운대 호텔협회 회장, 이철진 동서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관광전략 협의회는 정부와 부산시의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에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관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 3대 핵심과제인 가덕신공항 조기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과 연계한 관광 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관광 도시 조성을 위한 선제적인 관광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협의회에서 논의된 주요 의견을 공사 내부 TF에서 반영해 정책의 구체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 관광 도시로 갖춰야 할 점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서울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류재현 감독은 부산의 관광 조직도 보다 글로벌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류 감독은 “부산이 글로벌 국제관광도시 사업에 선정됐지만 멤버에는 글로벌 인재가 없었다. 글로벌 허브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불러올 필요 없이, 한국에 이미 모여 있는 글로벌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수용 태세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오창호 교수는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려면 우선 외국인에 대한 수용 태세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부산의 경우는 수용태세가 부족하다. 특히 무슬림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준비는 거의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또 “각국의 유학생을 부산의 앰베서더로 활용하면서 도시 홍보대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덕신공항이나 김해공항 등 공항이 서부산권에 위치한 만큼, 공항을 거점으로 한 서부산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서대 호텔경영학과 이철진 교수는 “현재는 낙동강을 활용하려면 규제가 많다 보니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규제를 풀어 낙동강을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제 컨벤션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원스톱 패키지 등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공사는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협의회를 열고 글로벌 허브도시 관광 전략 수립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우리나라는 수도권 공항에 70~80%가 집중돼 있다. 가덕신공항만 생긴다고 해서 완성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관광 분야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미리 준비해야만 부산이 진정한 국제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협의회와 함께 고민하고 전략을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