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최대 수변공원 양산 황산공원,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이유는?
양산시 상반기 황산공원을 근린공원으로 지정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이르면 5월 지정
인·허가 등 행정절차 간소화, 다양한 사업 원활
이르면 하반기부터 부울경 지역 최대 수변공원인 경남 양산 황산공원 일원의 각종 시설 설치가 쉬워지면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가 상반기 중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이자, 하천구역인 황산공원을 도시관리계획상 근린공원으로 지정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물금읍 낙동강 변에 조성된 황산공원 230만여㎡ 중 약 82%인 188만여㎡ 부지를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근린공원 지정에서 제외된 황산공원 부지는 현재 공사 중에 있는 지방공원(18만여㎡)과 조성(36홀)됐거나 예정(72홀)인 파크골프장(23만여㎡·108홀)이다.
시는 최근 황산공원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시의회 의견 청취를 시작으로 관계기관 협의, 2040 양산시도시기본계획 반영, 자체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이후 시는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5월, 늦어도 7월까지 황산공원을 도시관리계획 상 근린공원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시가 황산공원을 도시관리계획상 근린공원 지정에 나선 것은 사업규제 완화로 각종 개발사업 추진 때 상위기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낙동강 변에 있는 황산공원은 개발제한구역과 하천구역으로 지정돼 이중 규제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규모에 따라 시설별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근린공원 지정 때 단체장 재량으로 시설물의 용도변경이나 장소 이전 등이 가능해진다. 공원 개발을 종전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황산공원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침체한 주변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2년 10월 낙동강 하구 지역 5개 자치단체와 낙동강협의회까지 구성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낙동강협의회는 지난 11일 부산시의회에서 신년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현안 사업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적으로 2027년까지 720억 원을 들여 100인승 규모 전기 유람선 도입을 비롯해 수상 레포츠센터와 편의시설 등이 있는 플로팅 하우스 설치, 황산공원과 낙동강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교통수단이자, 관광 인프라인 곤돌라 설치, 오토캠핑장 증설(50면 이상), 어린이놀이시설 확충, 맨발 산책로 조성, 플라잉기구와 드론 공원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8년까지 국비 등 226억 원을 투입해 황산공원 13만 6000㎡ 부지에 ‘낙동 선셋 바이크파크’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황산공원에 바이크 피크닉 존과 바이크 힐링 존, 펌프 트랙 존을 만드는 것이다.
시는 올해 낙동강협의회 소속 자치단체들과 처음으로 ‘낙동강 페스티벌’을 계획하는 등 낙동강 변 황산공원에 다양한 시설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황산공원에는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낙동강 자전거길,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 5만㎡의 황산 숲, 가족형 미니기차, 산책로 등이 설치돼 부울경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황산공원의 경우 GB와 하천구역으로 인해 편의시설 설치에 엄청난 제약을 받고 있다”며 “근린공원으로 지정되면 인허가 때 행정절차가 현재보다 쉬워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