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PGA 투어 소니오픈 3R 공동 4위…선두와 3타 차
역전 우승 도전…“실수 않아야”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50위로 ‘미끌’
김성현 4타 줄여 공동 13위
선두는 브래들리·머리
안병훈(33·CJ)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셋째 날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투어 첫 승 도전을 이어갔다. 안병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칼 위안(중국) 등과 3명 공동 선두였던 안병훈은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에선 내려왔으나 안병훈은 이날 공동 선두가 된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14언더파 196타)와 3타 차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안병훈은 2015년 유로피언투어(현 DP 월드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었으나 아직 우승은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 중이다. PGA 2부투어를 거쳐 2022-23시즌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감기약을 복용한 뒤 도핑 검사에 적발돼 3개월 출전 정지를 받았고, 올 개막전을 통해 복귀했다. 지난주 열린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에 오른 데 이어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안병훈은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지만, 6번 홀 보기로 또 다시 타수를 잃었다. 이후 안병훈은 8~11번 홀 버디 행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13번 홀(파4) 보기를 16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파5인 마지막 18번 홀에서 그린 주변 플레이 실수로 한 타를 잃고 마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8번홀 보기는 정말 뼈아프다. 세컨샷을 정말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칩샷을 잘 못했고 퍼트도 좋지 않았다”면서 “이곳 저곳에서 퍼트가 잘 안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두와 3타차로 최종라운드를 맞는데, 내일은 오늘처럼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투어 2번째 시즌을 맞은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이날 4타를 줄여 공동 13위(9언더파 201타)로 도약했다. 공동 9위 그룹과의 차이가 1타에 불과해 최종 라운드 성적에 따라 톱10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경훈(33·CJ)도 4언더파를 치며 전날보다 20계단 넘게 뛰어오른 공동 31위(7언더파 203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9·CJ)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0위(5언더파 205타)로 떨어졌다. 선두와 9타 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게 됐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브래들리는 PGA 투어 통산 7승에 도전하며, 6언더파를 쳐 리더보드 맨 위를 함께 꿰찬 머리는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샘 스티븐스(미국)가 한 타 차 3위(13언더파 197타)를 달렸고, 지난주 더 센트리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가 안병훈, 벤 실버맨(캐나다), 세미가와 타이가(일본) 등과 공동 4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불씨를 남겨놨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