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적극적인 소통하는 부산시의회 기대하세요"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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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이수일 신임 사무처장
"집행기관에서만 일하다 입법기관 근무 영광"
"시의원 중심으로 시청과의 건전한 관계 주력"
"안정화 안 된 시의회 인사권 독립도 챙길 것"





“더 적극적이고 소통 잘 되는 부산시의회를 기대하세요!”

부산시의회 이수일 신임 사무처장은 지난해까지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으로 활약했다. 광역지자체의 집행기관 최일선에 있다가 입법기관의 관리자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 처장은 의회에서 일해보고 싶은 건 시청 직원 시절 큰 로망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집행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시민의 대의기관에서도 한 번 일해보는 욕심이 생기는데 이제 사무처장이 되고 나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어서 감회가 깊고 영광”이라며 웃었다.

역대 어느 사무처장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이 처장의 욕심이다.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시의회가 시민 속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을 중심으로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

이 처장은 “당장 시의회 사무처라고 하면 관가에서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안성민 의장과 시의원들의 의정 철학을 지원하는 동시에 업무 분위기를 일신해 적극적인 행정을 선보이려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의회 사무처 직원과의 소통을 더 활발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물론, 반평생을 시청에서만 근무한 터라 이 처장도 바뀐 자리가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지금도 시정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한 뒤 시장의 의중에 맞춰 빠르게 업무를 몰아치는 시청의 스타일이 여전히 익숙한 그다.

이 처장은 “시의회는 시청과 달리 개별 입법기관인 의장과 7개 상임위원회, 그리고 46명의 의원이 소통하면서 일하는 구조”라면서 “시의회는 시청을 견제도 했다가도 동반자도 되기도 하는 모순되는 상황을 소통으로 극복해야 하는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의원님들이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육을 지원하고 의정 활동도 과감하게 알려서 시민과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월드엑스포 유치는 아쉽게도 불발로 끝나면서 시의회의 역할도 더 중요지고 있다. 이 처장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목표 중 하나인 지방시대 출범식이 부산에서 열렸을 정도로 정부가 부산에 거는 기대는 크다”면서 “시청이 이론 광범위한 정책 추진 과정에 몰입해 놓치기 쉬운 부분을 시의회는 더 꼼꼼히 들여다 보여다 봐줘야 건전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처장은 임기 내 시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에도 더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부터 시청으로부터 독립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시의회 인사권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는 “인사권이 독립되면서 사무는 늘어났는데 정원은 고정되어 있다”면서 “청사 공간도 각 부서와 팀이 나뉘어 있는 게 마음이 아파 이런 산적한 내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고와 부산대를 졸업한 이 사무처장은 1993년 첫 임용 이후 주로 일자리 관련 업무에서 활약해 왔다. 일자리경제본부 유치기획팀장과 일자리창업과장, 부산시 대변인과 행정자치국장을 거쳤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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