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명 분량"… 부산항 신항 선박서 코카인 의심물질 100kg 적발
역대 최고 수준과 비슷한 양
남해해경 "수사력 총동원"
부산항 신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에 버금가는 코카인 의심 물질이 적발됐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설치해 유통 경로 등을 조사하고 나섰다.
남해해양경찰청은 15일 오후 3시 35분께 부산항 신항에 정박하던 국내 화물선(7만t)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남해해경이 적발한 코카인 의심 물질은 100kg 규모로, 약 3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2019년 당시 중부해경이 기록한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최대 규모인 100.764kg에 버금가는 것이다.
해경에 따르면, 화물선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홍콩 등을 경유해서 15일 부산항 신항에 입항했다. 입항 후 선사 측에서 선박 이상 유무를 따지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던 중 해수 흡입구 주변에서 마약 의심 물질을 발견했다. 해수 흡입구는 선박 엔진을 냉각하기 위해 선박 바닥에 있는데, 통상 잠수한 상태로 주위에 접근할 수 있어서 선박 승선원들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곳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수 흡입구에서 마약 의심 물질을 적발했다. 해경에 따르면, 마약 의심 물질은 1kg 단위로 나눠 총 100개가 검은 가방 3개에 보관된 채 있었다.
해경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코카인 의심 물질을 모두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맡길 계획이다. 또한 수사본부를 설치해 승선원 등을 대상으로 마약 반입 유통 경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역대급 규모인 만큼 수사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어떤 유통 경로로 마약 의심 물질이 반입됐는지 알아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