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부산항만공사 "2040년 세계 3대 항만 도약"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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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아 비전 선포식 개최
부산항을 환적 2위 항만으로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도 추진
국산 기술로 스마트항만 조성
최고 항만 위한 미래전략 제시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항만공사(BPA)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BPA 비전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항만공사(BPA)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BPA 비전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항 육성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2004년 설립된 국내 최초 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BPA)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BPA와 함께 부산항은 글로벌 선진 항만으로 고속 성장했으며, BPA도 예산 1조 4952억 원의 초거대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환적 2위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BPA 출범 이후 부산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세계에서 남다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사상 최대인 2275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3년 1041만TEU에서 119% 올랐다. 환적량도 지난해 1214만TEU로 추정돼 2003년(425만TEU)보다 무려 186% 증가했다. 2022년 부산항 환적은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는 7위에 오르며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입지를 견고히 했다.

크루즈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3년 18회이던 입항 횟수가 2024년 106회까지 늘었고, 관광객 수도 6396명에서 15만 900명으로 급증했다. 부산항의 인기는 배후물류단지 개발로 이어져,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총 419만 ㎡에 69개 업체가 입주해 고용 2594명, 매출 5939억 원을 창출하고 있다.

부산항의 성장으로 BPA의 역할도 커졌다. BPA 예산은 2004년 1434억 원에서 지난해 1조 4952억 원으로 943% 늘었다. 77명이던 임직원도 272명까지 확대됐다.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 추진

부산항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BPA는 지난해 말 국내 첫 완전 자동화 터미널인 부산항 신항 서컨 2-5단계를 준공했다.

신항 서컨 2-5단계는 친환경 에너지에 의해 움직이고 생산성도 대폭 높인 스마트항만이다. 특히 기존 부두와 달리 모든 하역 장비가 국산 기술로 만들어져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항만인 신항이 조성되는 한편 기존 노후화된 도심 항만은 국내 최초로 재개발이 추진됐다.

2008년 북항 1~4부두, 중앙부두, 여객부두 일원을 대상으로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이 진행됐으며, 사업비 규모가 4조 원이 넘는 2단계 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BPA는 지난해 11월 북항 1단계 친수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개항 147년 만에 북항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2040년 6가지 미래상 제시

BPA는 16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부산 롯데호텔에서 ‘2040 신(新)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최만림 경남도 부지사, 조명래 창원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BPA는 2040년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6가지 미래상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개발 완성 및 물동량 3700만TEU의 세계 2대 환적 중심 항만 △부산항-가덕신공항-내륙운송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거점 복합물류 항만 △AI 및 자율운항, 친환경 연료 등 고품질 친환경 종합서비스 항만 △4차산업 기반 기술로 효율성·정확성·안정성을 극대화한 스마트항만 등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기념사에서 “부산항 발전을 위한 국민과 정부, 지자체, 해운항만물류업계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2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스마트항만 인프라 구축,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허브항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BPA는 이날 창립 20주년을 맞아 공식 마스코트인 ‘해범이와 뿌뿌’를 모델로 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했다. 선착순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배포했으나, 조기 마감되면서 1만 명에게 추가로 이모티콘을 제공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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