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발 세대교체 바람에 부산 '97세대' 총선 역할 주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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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2030·중도층 확보 기여
외연 확장은 총선 승패 핵심
현역 중 초선 전봉민 유일해
시당 이끌며 현안 해결 앞장
'윤심' 박성훈·주진우 존재감

보수 정당사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사령탑을 맡으면서 여권 내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다. 그 중심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대표되는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 출생)가 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가균형발전의 분수령인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부산에서도 이들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4·10 부산 총선 승패의 핵심으로 외연 확장이 꼽힌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어느 후보와 정당이 ‘산토끼’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부산 국민의힘 97세대가 이번 총선에서 맡는 역할은 작지 않다. 이들은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종의 교두보인 셈이다.

현역 중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중영도) 의원을 제외하면 전봉민(수영) 의원이 유일한 여권 97세대다. 그는 21대 국회 시작 이후 ‘국가균형발전 3법’, ‘지방재정 3법’ 대표발의 등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한 정책 활동 외에도 원내부대표를 맡으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전 의원은 전반기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하반기엔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7월엔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 초선임에도 시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 의원은 여의도 ‘인싸(인사이더)’ 정치인을 자신하고 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재선 의원으로 부산 97세대 수장에 자리매김할지 관심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품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중에서도 97세대 총선 주자들이 줄줄이 있다. 기획재정부 국장과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이어 정부 핵심 요직인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 등을 거친 ‘경제통’ 박성훈 전 차관이 대표적이다. 박 전 차관은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하던 2001년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본경선 진출에 성공하며 정치인으로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부산은 물론 현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회 입성 때 지역과 대한민국 정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권 핵심부는 이번 부산 총선에서 활용도가 높은 박 전 차관의 투입 지역에 대해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총선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사 출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1975년생으로 97세대 한 가운데에 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 광안중, 대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 후배인 주 전 비서관은 과거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함께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한 인연이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시절부터 법률팀을 이끌며 법률자문과 네거티브 대응에 주축으로 활동한 핵심 멤버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 해운대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0명의 97세대가 있다. 이 가운데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김희정 전 의원은 절차탁마의 시간을 보내고 3선을 노린다. 1971년생인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33세의 나이로 당선된 이후 19대에 재선에 성공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7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곽규택(서동), 이영풍(서동), 원영섭(부산진갑), 김유진(부산진을), 서지영(동래), 박지형(해운대갑), 박원석(해운대갑), 정호윤(사하을), 권우문(기장) 등도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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