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더 약화” 어두운 전망으로 막 올린 다보스포럼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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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학자 50명 인터뷰
지정학적 위기 속 비관론 56%

한덕수 국무총리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리면서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인터뷰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정학적 안보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56%는 지난해보다 성장력이 약화될 것으로 봤고, 44%는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거나 성장력이 다소 강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경제성장력을 매우 약함, 약함, 중간, 강함, 매우 강함 등으로 5단계로 구분했는데 올해 매우 강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아예 없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의 경우 올해 중간 이상의 경제 성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데 85% 이상이 동의해 다른 대륙과 비교해서는 긍정적인 예상이 나왔다. 국가별 전망을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유럽은 올해 약하거나 매우 약한 경제 성장을 예견한 경제학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미국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경제학자들이 유럽에 비해 경제 성장력을 높게 봤지만,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이라는 비율(60%)이 가장 많았다. 중국은 경제학자의 69%가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반등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소비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미·중 패권 경쟁과 세계 곳곳에서 빚어지는 전쟁과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권역을 분열시키는 현상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70%는 이 같은 분열이 올해 심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54회째를 맞는 올해 다보스포럼은 이날 오전 참석 기관들의 현장 등록 업무로 5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각 국은 정상급 인사 60여 명이 포럼을 찾았는데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도 다보스에 도착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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