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감염병전문병원 조선대 '첫 삽'… 부산은 언제쯤
첫 전문병원 조선대병원서 상반기 착공
경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 2020년 지정
국비 확보 문제로 한 차례 건립 지연
현재 설계단계로 기재부 심사 중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대비해 지역 필수의료시설로 꼽히는 감염병전문병원이 올 상반기 조선대병원에서 전국 처음으로 첫삽을 뜬다. 부산·경남 감염병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맡는 경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이 선정됐지만, 예산 문제로 한 차례 지연된 데 이어 목표로 하는 2027년 완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양산부산대병원에 들어설 예정인 감염병전문병원은 현재 총사업비 확정을 위해 KDI 사업계획적정성 재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감염병전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공모를 통해 2017년 호남권 조선대병원을 처음으로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이어 2020년 경남권과 충청권(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2021년 경북권(칠곡경북대학교병원), 2022년 수도권(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별로 감염병전문병원을 지정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2020년 7월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될 당시 국비 409억 원, 자체 예산 361억 원을 투입해 870억 원의 예산으로 병원을 짓기로 했다. 음압병실 36개, 일반병상 41개(113병상) 규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올랐고, 신재생 에너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사업비는 1500억 원대로 훌쩍 뛰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질병관리청에 공사비 증액에 따른 설계 변경을 요청했고, 질병청은 원안대로 설계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만 해도 2026년 6월 완공 목표였던 것이 2027년 6월로 1년이나 미뤄졌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절차를 밟고 있어서 올해 상반기 사업계획 적정성 용역이 완료돼야 사업비와 추진 일정이 확정될 것 같다”면서 “완공 시기는 2027년 6월보다 늦어질 수도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의 건립이 지지부진한 사이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설계를 마치고 사업비도 확보해 상반기 중에 첫 삽을 뜬다. 질병청은 지난 11일 입찰공고를 냈고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6년 10월 조선대병원 감염병전문병원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질병청 측은 “총사업비 확정을 위한 단계별 절차 이행과 물가 상승으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으로 감염병전문병원 확충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호남권을 시작으로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 발생 때 중환자를 중점 치료를 맡아서 하고, 시도간 환자 의뢰와 회송 체계 관리 같은 권역 내 감염병 의료대응 컨트롤타워로 기능한다. 평소에는 감염병 환자의 진단, 치료, 검사를 비롯해 권역 내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전문 인력의 교육과 훈련을 담당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