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센티브·통역비 확대… 부산 의료관광 활성화 박차
부산진구, 의료관광 활성화 계획 수립
서면 의료 밀집지 외국인 확대 목적
부산 중심에 있는 부산진구가 서면에 밀집한 의료기관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중인 외국인 의료 관광 수요를 더 늘리기 위해 관련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확대한다.
부산진구청은 ‘2024 부산진구 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의료기관이 밀집한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SMS)’를 중심으로 휴양·레저·문화 분야를 결합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는 2008년 지정한 의료 특화 거리다. 서면교차로~부암역 1080m 구간으로 이달 기준 부산진구 의료기관 836곳 중 46%인 382곳이 모인 곳이다. 부산진구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기관 76곳 중 63곳이 밀집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부산진구 외국인 환자는 2020년 1170명, 2021년 1260명, 2022년 1787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외국인 단체 의료 관광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새롭게 추진한다. 부산진구 의료기관과 관광지 방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곳을 통해 총 1000만 원을 지급하려 한다. 부산진구에서 하루에 식사 한 끼, 관광지 1곳 방문, 숙박 등을 조건으로 당일 1만 원, 이틀 2만 원, 사흘 3만 원을 의료 관광객에게 주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외국어 환자 통·번역비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1000만 원에서 올해 2000만 원으로 늘었다. 부산진구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기관 76곳에서 진행하는 진료 통역과 홍보물 번역 등에 지원한다. 외국인 환자 통역 5시간 이하 5만 원, 팸투어 하루 20만 원 이하, 번역 1회 10만 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병원에서 연계한 통번역사에게 지급하고, 유치 업체가 부산진구 의료기관에 환자를 데리고 오면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규 환자 유치를 위한 홍보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한다. 올해도 국내외 의료관광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를 알리면서 환자 유치에 나선다. 주요 국가를 선정해 의료 관광 설명회에 나서고, 팸투어로 해외 인플루언서와 여행사 등을 초청해 새로운 의료 방문객을 늘릴 예정이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축제 지원도 확대한다.
스마트 의료 관광 안내시스템은 올해도 계속 운영한다.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를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스마트 키오스크, 짐 보관함, 공공 와이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025년 마무리되는 의료-웰니스 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도 진행한다.
부산진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태국 468명, 중국 384명, 미국 169명, 일본 155명, 베트남 137명, 러시아 118명, 몽골 36명, 카자흐스탄 29명, 캐나다 27명, 호주 15명 순이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가까운 나라뿐 아니라 의료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에서도 부산진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관광 등 지역 경제와 연계하고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