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작년 설 성수기보다 배 비싸
한우고기·돼지고기·닭고기는 저렴

올해 설 성수기에도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해에도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설 성수기에도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성수품 가운데 사과와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의 판매가)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설 연휴 3주 전인 지난 19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 8880원으로 1년 전보다 95.9%, 평년보다 79.4% 각각 올랐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 역시 15㎏에 7만 7740원으로 1년 전보다 66.2% 올랐고, 평년보다 46.0% 비쌌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2023년 1월 21∼24일) 약 3주 전인 2022년 12월 30일의 각각 4만 420원, 4만 580원과 비교해도 배 수준이다.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생육기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성수품인 배추 도매가격 역시 10㎏(상품)에 8134원으로 1년 전보다 36.8% 올랐고 평년보다 19.8% 비싸다. 반면 무 도매가격은 20㎏(상품)에 1만 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하락했고, 평년보다 7.9% 떨어졌다.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냉동·중품) 도매가격이 20㎏에 4만 5580원으로 1년 전보다 11.8% 하락했으나 평년보다는 1.4% 비싸다. 국내 생산이 감소한 오징어(물오징어·중품)는 1㎏에 1만 562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4.8%, 37.1% 올랐다.

지난해 설 연휴 3주 전 시기와 비교하면 배추와 오징어 도매가격은 각각 20.1%, 22.1% 올랐고 무, 명태 도매가격은 각각 20.1%, 10.7% 떨어졌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 기준으로 지난 19일 기준 1kg에 1만 4768원으로 1년 전의 1만 3490원보다 9.5% 비싸고, 직전 설 연휴 3주 전(직전 설 성수기) 가격 1만 5442원보다 4.4% 낮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5121원으로 1년 전의 4823원과 비교해 6.2% 비싸지만, 직전 설 성수기 가격 5454원과 비교하면 6.1% 낮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2755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 가격과 비교해 각각 13.7%, 28.1% 떨어졌다. 계란 도매가격은 특란 한 판(30구)에 5479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3.9%, 5.6% 하락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