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복로에 바닥분수·미디어월 갖춘 '분수광장' 조성
중구, 지난해 연말 설계 착수
21억 원 들여 10월 준공 목표
부산 중구 광복로 입구에 바닥분수와 디지털 경관조명을 갖춘 현대식 분수광장이 들어선다.
부산 중구청은 지난해 12월 ‘광복로 분수광장 조성사업’ 설계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분수광장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7번 출구 앞 758㎡(약 230평)에 조성된다. ‘빛과 음악이 함께하는 도심속 분수광장’을 콘셉트로 바닥분수와 함께 주요 보행로에 미디어파사드(외벽영상), 미디어월(대형전광판) 등 조경장치를 설치한다.
중구는 지난해 디자인 공모를 통해 분수광장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사업에 착수해 오는 4월 실시설계를 마친다. 5월부터 바닥분수, 미디어파사드·미디어월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시운전과 현장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21억 원 규모다.
분수광장은 애초 사업지 확보가 어려웠으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충무~서면 노선 시행으로 기존 영도대교에서 광복로 방면 직진 차선이 폐지되면서 면적이 넓어진 광복로 입구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다.
중구는 분수광장을 이색적인 볼거리를 갖춘 녹색 쉼터로 조성해 중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분수광장이 광복로 초입과 지하철 입구를 끼고 있어 유동 인구가 풍부하고,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마주보고 있어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침체된 남포동 일대에 관광객이 유입돼 상권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중구 건설과 관계자는 “2026년 준공 예정인 롯데타워와 연계해 문화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인구 활력 증진에 기여해 침체한 광복로 상권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분수광장 조성과 연계한 관광·문화 콘텐츠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을 거닐며 경험할 수 있는 볼 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해야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구의회 강희은 의원은 “분수광장이 조성되면 기존보다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겠지만, 광장 설치만으로 끝이 아니라 관광객이 남포동을 비롯해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등 인근 상권 깊숙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