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맛집 이재모피자, 부산 넘어 제주 간다
오는 3월 제주 아라동에 입점 예정
향토음식점서 전국구 영향력 기대
부산의 향토음식점 ‘이재모피자’가 부산 여행자들이 필수로 들르는 ‘오픈런’ 식당으로 거듭나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서면점, 부산역점 등 직영점을 늘리면서 지역 내 영향력을 넓힌 데 이어 올봄에는 제주점을 오픈하면서 전국구로 영향력을 키워갈 예정이다.
21일 이재모피자를 운영 중인 (주)에프지케이에 따르면, 이재모피자는 오는 3월 제주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제주점은 제주시 아라동에 입점할 예정이다. 제주점에는 본점에서 근무하던 셰프 등이 파견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구 광복동에 위치한 이재모피자는 30년 넘게 운영 중인 부산의 향토음식점이다. 1992년 문을 연 뒤로 30년 동안 본점만 운영해 오다, 2022년부터는 직영점 형태로 분점을 내기 시작했다.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본점 운영을 고수해 왔으나,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 끝에 직영점을 내게 됐다. 본점 맞은편에 재료를 제조할 수 있는 공장도 마련하면서, 직영점을 열더라도 맛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재모피자는 2022년 6월 서면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부산역점을 오픈했다. 본점뿐 아니라 서면역과 부산역점 역시 매장 오픈과 동시에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매장으로 유명하다. 최근 부산 여행에서 이재모피자를 방문한 박 모(30) 씨는 “한 인플루언서가 이 피자를 먹으러 부산에 올 만큼 맛있는 곳이라고 해서 한 시간 넘게 대기했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재료를 아끼지 않는 느낌이라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모바일 식당 예약서비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이재모피자는 지난해 캐치테이블 ‘웨이팅’ 매장 순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 1위는 서울의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차지했으며 3위는 ‘노티드’, 4위는 ‘자매국수’, 5위는 ‘블루보틀 여의도점’으로 집계됐다. 이재모피자 제주점은 오픈 전부터 SNS 등을 통해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식음료 브랜드의 제주도 진출은 브랜드 전국 확산의 시험대로 점쳐지기도 해 이재모피자의 전국구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재모피자 측은 현재까지는 제주점 외에 지역 외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점 확장 역시 수익 구조 확장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 공헌적 목표 실현을 위한 것인 만큼 제주점 오픈 후 영향력을 살펴본 뒤에 지역 외 확장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에프지케이 김익태 대표는 “울산이나 서울 등 곳곳에서 매장을 더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향토 브랜드로 남고 싶다”면서 “제주점을 운영해본 뒤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있다는 판단이 있을 경우에는 확장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