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올해도 10곳 지정… 부울경 대학 재도전 사활
교육부, 3월 신청받아 8월 선정
부경대·해양대 통합 모델로 승부
예비 지정 인제대 기존안 구체화
동아대 지역산업 발전 견인 내세워
교육부가 2024년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한 계획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정 절차에 돌입했다. 전국 국립대·사립대 등 대부분 대학은 1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부산대-부산교대에 이어 어느 대학이 본 지정대학 명단에 포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9일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곳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정부가 지방 교육 소멸을 막기 위해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지정해 5년 동안 각 대학에 국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곳을 선정했고 △2024년 10곳 △2025년 5곳 △2026년 5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 시안에서 지난해 예비 지정대학에 포함됐지만 본 지정대학 10곳에 포함되지 못한 대학 5곳에 대한 ‘구제책’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혁신 계획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경우 2024년 사업에 한해 예비 지정 지위를 인정해 줄 방침이다. 해당 대학은 △인제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전남대 △한동대다. 다만 이들 대학들이 계획의 방향성을 교체할 경우 예비 지정 단계부터 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24년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예비 지정 대학의 수는 지난해 15곳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2024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일정도 공개했다. 교육부는 오는 3월 22일까지 예비 지정 신청서를 받은 뒤 4월 중 예비 지정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6월께 예비 지정 대학들로부터 본 지정을 위한 실행 계획서를 접수한 뒤, 7월 본 지정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및 확정은 8월께 진행된다.
부산 지역 대학들은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 신청 일정이 확정되면서 신청서 제출을 위한 논의가 빨라질 전망이다. 대학들은 예비 지정 신청서 제출 전까지 구체적인 개혁 모델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컬 사업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 대부분의 대학이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부산대, 부산교대를 비롯해 14개 대학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 대학계에서는 사립대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1차 사업 본 지정 대학 10곳 중 7곳이 국립대였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2차 사업에서는 사립대가 최종 명단에 다수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립부경대와 국립한국해양대는 통합 모델을 주요 내용으로 내세워 공동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은 각각 글로컬대학 신청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국해양대의 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일은 중요한 변수다.
인제대는 지난해 예비 지정 대학에 포함됐지만 본 지정 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을 씻겠다는 목표다. 인제대는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 생태계로 활용하는 올 시티 캠퍼스 구축’이라는 모델을 앞세워 예비 지정 대학 15곳 중 하나에 포함됐다.
동아대는 부산 대표 사립대로서,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세밀한 방안을 내세워 글로컬대학 지위를 얻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명대는 부산시 전략 산업과 연계한 캠퍼스 개혁을 시도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동서대와 경남정보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동 신청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본 지정 대학에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