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겨울철 블랙아이스 사고 조심해야
겨울에는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 위에 많은 영향이 발생한다. 특히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의 눈에 띄지 않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 터널 진·출입로나 교량 위, 그늘진 산비탈은 습기가 많고 서늘한 지역으로 운전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블랙아이스가 생기면 마찰계수가 떨어져 평소 도로보다 약 14배, 눈길보다는 약 6배 이상 미끄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블랙아이스는 단순히 노면이 젖은 것으로 판단하기 쉬우므로 운전자가 늦게 인식한다. 이를 발견하고 제동하더라도 노면 마찰계수가 낮아진 상태라 차량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블랙아이스가 무엇보다 위험한 이유는 차량 한 대로 그치지 않고 뒤따르는 차량도 연이어 미끄러져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적설 도로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시 치사율이 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오전 6∼8시에 가장 잘 생성된다고 하니, 이른 아침 그늘진 곳을 운행할 때는 경각심을 갖고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부득이 차량을 운행해야 할 상황이라면 위험이 예측되는 구간에서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시속 30km 이하로 서행 운전을 해야 한다. 도로 위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때는 급제동이나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절대 금물이다. 핸들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돌리고 브레이크는 두세 번 나누어 밟아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피할 수 없는 겨울철 자연현상으로서, 철저한 예방만이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명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