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합당 골든타임 지났다” … 흔들리는 ‘제3지대 빅텐트’
“창당 다음 날 합당하는 건 코미디”
민주당 탈당파와 연대 전략 이견
‘제3지대 빅텐트’가 ‘이준석 변수’로 흔들린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통합 정당’으로 ‘기호 3번 출마’를 강조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선거연대’를 제안했다.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 폐지’ 등 개혁신당의 정책도 빅텐트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3지대 통합정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 추진 일정과 관련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가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감지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연합’ 이원욱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해 “설 전에 했으면 한다”면서 “설 밥상에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을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측에선 다른 주장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일 빅텐트에 대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 창당한 다음 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며 “‘우리도 할 수 있어’식의 창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세력의 총선 전략과 관련, ‘완전한 합당’ 이외에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통합 정당 이외에 ‘선거 연대’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이 대표가 연대 전략에서 민주당 탈당파 신당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제3지대 통합정당은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총선공약에서도 민주당 탈당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개혁신당이 발표한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 폐지와 연 12만 원 선불형 교통카드 제공’에 대해 미래대연합 측 이원욱 의원은 세대간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허은아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저희는 당장의 표보다는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정당”이라며 “이것을 갈라치기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제3지대에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의 총선 출마에 대한 갈등도 깊어졌다. 개혁신당과 미래대연합에서 ‘호남 출마’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이 위원장은 21일에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동지들이 충정으로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